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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승격 멤버’ 최우재, 선수 생활 마침표 찍는다


홍콩 프리미어리그 소속 레인저스 FC에서 ‘2024 샤플링 컵’에서 우승을 달성한 한국인 수비수 최우재(34)가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중앙대학교 축구부에서 주장으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그는, 2013년 당시 강원FC를 이끌었던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아 프로 무대에서 데뷔했고, 이후 FC안양과 파주시민축구단 등 다수의 구단을 거쳤다. 특히 강원에선 팀의 강등과 승격을 함께 하며 강원 팬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다음은 지난 8일, 경기도 안양시의 한 카페에서 그와 나눈 인터뷰 일문일답.

“다른 구단 갈 뻔했는데… 김학범 감독님 연락 덕에 강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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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공업고등학교 코치로 새 인생을 시작한 최우재최우재

–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2024년 홍콩 프리미어리그 소속 레인저스FC에서의 활동을 끝내고 지금은 안양공업고등학교(이하 안양공고)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은퇴를 결정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홍콩에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정말 컸습니다. 그런 와중에 제가 많이 믿고 의지하는 김신욱 선수께서 많은 조언을 주셨고, 마침 안양공고에서 코치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은퇴를 결심했습니다.”

– 3년 전 인터뷰가 기억에 남습니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해외에서 보내고 싶다고 했는데 그 꿈을 이루셨어요. 홍콩은 어떻게 가게 된 건가요?“파주시민축구단에서 3년 동안 활동하면서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교회에 방문하며 기도했습니다. 이영표 선수의 <생각이 내가 된다>라는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해외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기도했죠. 정말 신기하게도 파주에서의 계약이 끝나면서 디제이매니지먼트 이동준 대표님께서 홍콩 무대에 도전해보지 않겠냐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 국내에선 홍콩 축구가 다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홍콩의 축구 수준은 어떤가요?“지난해 홍콩 국가대표 축구팀이 중국을 꺾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축구 수준이 많이 올라왔고, 타국에서 귀화를 선택한 선수들도 있어 개인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많습니다. 한국 축구와 비교 해본다면 아직 홍콩 축구는 조직력이나 훈련 강도적인 측면에서 뒤쳐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분명 발전 가능성이 높은 무대이고, 한국에서 안타깝게 기회를 못 받은 선수들 및 황혼기에 접어든 국내 선수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무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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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등과 승격을 함께 경험한 강원FC
▲강등과 승격을 함께 경험한 강원FC최우재

– 프로 커리어의 첫 시작이었던 강원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강원 이적의 배경이 상당히 흥미로웠다고 들었는데요.
“대학 졸업 후 사실 저는 K3리그의 한 구단으로 입단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프로 무대에 도전하고 싶었죠. 때마침 강원FC에서 제게 테스트를 제의했습니다. 곧바로 다음 날 새벽 기차를 타고 강릉으로 달려갔어요.

당시 강릉시청축구단과 친선경기를 진행했는데, 제가 후반전에 투입되자마자 동점 골을 득점해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강원 김학범 감독님께서 전화번호를 적고 가라고 하셨고, 그날 테스트에서 선발되진 못했지만 이후 추가 지명으로 팀에 입단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강원에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있었습니다.”

– 강원이 지난 시즌에 엄청난 성적을 거뒀어요. 강원에서 승강을 모두 겪으신 선수로서, 현재 강원의 상승세를 어떻게 보시나요?“데뷔 시즌이었던 2013년에 많은 경기를 뛰었지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상주상무에게 패배하며 강등을 경험했습니다. 지도자와 팬들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들었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꼭 승격을 이뤄 1부리그에 복귀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최윤겸 감독님께서 팀을 잘 이끌어주셔서 승격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강원은 많은 것이 변했지만, 지난해 1부리그에서 실력을 증명해 정말 기쁩니다. 올해도 좋은 성적과 함께 양민혁과 같은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이 배출돼 한국 축구를 빛내는 구단으로 자리 잡아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때는 K리그1 아닌…”

– FC안양에서도 활동했죠. 강원에 있을 때와 비교하면 개인적으로 아쉬운 시간이었을 수도 있는데 그 시간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강원 승격 이후 군대를 다녀와 보니 팀에서 제 자리는 없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강원 소속 당시 소중한 인연이었던 김형열 선생님께서 안양을 지도하고 계셨고 제게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다시 생긴 기회에 조급함 마음이 앞서기도 했고 그 기회를 놓칠까 봐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 했던 대로 편안하게 하면 됐을 텐데 아쉽지만 많은 교훈을 얻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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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간 파주시민축구단에서 활약한 최우재
▲3년 간 파주시민축구단에서 활약한 최우재최우재

– 파주시민축구단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고참으로서 부담도 컸을 텐데 수비수로서 나름대로 득점도 많이 하고 좋은 활약을 보였습니다 .
“안양에서의 경험을 통해, 파주에서만큼은 조급함을 내려놓고 하고 싶은 대로 하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당시 파주는 K4리그에서 K3리그로 갓 승격한 구단이었기 때문에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었습니다. 저는 파주에서 다른 팀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노력했고, 그 결과 2022시즌 K3 준우승을 하게 됐습니다.

돌이켜보면 당시 파주의 이은노 감독님을 만났던 것이 제게 정말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감독님 덕분에 중앙 수비수부터 공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고, 현재도 지도자를 하며 팀을 이끄는 통솔력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 중앙 수비수로서 압도적인 신체 조건은 아니었지만 항상 좋은 수비를 보여주셨습니다. 특별한 비결이 있었을까요?“저는 중앙 수비로서 결코 유리한 신장의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인터셉트와 헤딩, 위치 선정과 스피드 등 저만의 강점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틈나는 대로 개인 훈련을 하다 보니 저의 단점이었던 부분들이 장점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 결코 짧지 않은 선수 생활이었어요.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요?“비록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박지성 선수처럼 팀에 헌신했던 선수로 기억되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각 팀에 소속돼 있을 때마다 저를 응원해 주신 분들이 계시는데, 선수 때처럼 지도자의 자리에서도 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선수 시절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궁금합니다.“프로 무대에서 제가 득점을 하고 팀이 승리할 때 정말 큰 행복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K리그1 무대에서 뛰었을 때보다 저의 모든 역량을 보여줬던 파주 시절이 유독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아내가 임신했을 때 먼 원정길을 응원하러 왔던 날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 대전코레일과 양주를 상대로 골을 넣고 임신 세레머니를 했습니다(웃음). 딸이 태어난 후에도 선수로서 경기장에 있는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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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레인저스 FC에서 불태운 마지막 선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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