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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해외 친정팀’ 페네르바체의 특별한 은퇴투어


▲페네르바체 구단, ‘김연경 은퇴 투어’ 행사…김연경의 페네르바체 시절 등번호(10번)를 새기고 페네르바체 선수들의 사인이 적힌 ‘유니폼 액자’ 선물 (2025.4.21)페네르바체 홈피 캡처

‘배구 황제’ 김연경(37·192cm)의 해외 리그 친정 팀인 페네르바체 구단이 ‘김연경 은퇴 투어 행사’를 개최해 국내외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페네르바체 구단은 21일 오전 2시(아래 한국시간) 홈구장인 부르한 펠렉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튀르키예 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2차전 페네르바체-바크프방크 경기에 앞서 김연경 은퇴 투어 행사를 열었다.​

그 방식은 국내 V리그 팀들이 했던 것과 똑같았다. 페네르바체 구단은 이날 경기에서 김연경을 코트로 내려오게 한 뒤, 김연경의 페네르바체 시절 등번호(10번)가 새겨지고 현 페네르바체 선수들의 사인이 적힌 ‘페네르바체 유니폼 액자’, 김연경 이름이 새겨진 ‘기념패’, 그리고 꽃다발을 함께 선물했다.​

이날 행사는 페네르바체 구단의 이사인 훌루시 벨귀(Hulusi Belgü)와 주장인 에다(38·188cm) 선수가 함께 기념 촬영을 하면서 진행했다.​

페네르바체 구단은 행사 직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 전, 우리 이사회 멤버인 훌루시 벨귀와 주장 에다 에르뎀은 우리의 전설적인 선수인 김연경에게 그녀의 이름이 적힌 기념패와 유니폼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유럽 배구 매체들은 이와 관련한 소식과 영상들을 SNS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렸다. 그러자 해외와 국내 배구팬들도 깜짝 놀라면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일부 팬들은 “김연경 은퇴 투어의 최종 주자는 페네르바체였다”며 크게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연경 은퇴 투어는 김연경이 지난 2월 13일 “올 시즌이 끝나면, 팀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2월 16일 IBK기업은행이 홈경기에서 경기 종료 후 김연경의 이름을 새기고 선수들의 사인이 적힌 ‘IBK기업은행 유니폼 액자’와 꽃다발을 선물하면서 한국 배구 역사상 최초로 선수 은퇴 투어가 시작됐다. 그리고 3월 20일 GS칼텍스가 홈구장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V리그의 마지막 은퇴 투어 행사를 열었다.​

은퇴 투어 ‘최종 주자’는 페네르바체… 모두가 놀랐다​

페네르바체 구단이 21일 김연경 은퇴 투어 행사를 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페네르바체 구단 역사상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했던 선수에게 은퇴 기념 행사를 따로 열어준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김연경은 지난 2016-2017시즌을 끝으로 페네르바체 팀을 떠난 지 8년이나 지난 상황이다.

그만큼 페네르바체 구단이 김연경을 구단 역사상 최고의 레전드 선수로 각별하게 여긴다는 뜻이기도 하다. 페네르바체 팬들도 김연경의 직관 소식을 듣고 구단 SNS 등에 몰려가 “페네르바체의 전설 김연경을 제대로 예우하고 적극 홍보하라”며 많은 글을 쏟아냈다.​

김연경은 그런 대우를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지난 2011-2012시즌에 페네르바체 팀에 입단했다. 그런데 입단 첫 시즌에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주도했고, 본인은 MVP까지 수상했다.​

그리고 바로 그 해에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의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끌었고, 4위 팀임에도 ‘올림픽 MVP’를 수상하면서 세계 최고 공격수로 등극했다.​

그런데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이 있다. 2025년 현재까지 페네르바체 구단의 남녀 배구 팀 역사를 통틀어 유일하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유일하게 유럽 챔피언스리그 MVP를 수상한 선수가 바로 김연경이란 점이다.​

실제로 페네르바체는 김연경이 주 공격수로 활약했던 2011-2012시즌에만 유일하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그 이전,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우승을 한 적이 없다.​

또한 김연경은 페네르바체 시절 튀르키예 리그 우승도 2번이나 달성했고, 튀르키예 리그 MVP와 득점왕도 수상했다.

김연경, 페네르바체 역사상 ‘유일한 유럽 챔스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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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네르바체 구단, 김연경 이름 새긴 ‘기념패’ 선물… 왼쪽부터 김연경, 에다, 훌루시 벨귀(구단 이사)페네르바체 홈피 캡처

한편, 현재 튀르키예 리그는 올 시즌 최종 왕자를 가리는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이 진행 중이다. 챔피언결정전은 정규리그 1위 페네르바체와 2위 바크프방크가 맞대결하게 됐다. 챔피언결정전은 27일까지 5전3선승제로 진행된다.​

지난 18일 새벽 1시 바크프방크 홈구장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바크프방크가 페네르바체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었다. 21일 새벽 2시 페네르바체 홈구장에서 열린 2차전도 바크프방크가 3-1로 승리하면서 우승까지 1승만 남겨놓게 됐다.​

김연경 은퇴 투어 행사가 열린 21일은 김연경뿐만 아니라, 올 시즌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로 통합 우승에 큰 기여를 한 투트쿠(26·192cm)도 함께 직관했다.​

김연경과 투트쿠가 페네르바체 팀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아본단자(55) 감독에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올 시즌 한국 V리그에서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을 이끈 직후, 곧바로 유럽으로 건너가 여자배구 세계 최정상급인 튀르키예 리그 우승까지 도전하고 있다. 이런 사례는 V리그 역사상 남녀 배구 통틀어 초유의 일이다. 배구계와 팬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8일 2024-2025시즌 V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승리하면서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그런데 불과 3일 뒤인 11일, 튀르키예 리그의 페네르바체 팀 감독으로 전격 선임됐다. 그리고 12일부터 2024-2025시즌 튀르키예 리그 포스트시즌 4강 플레이오프 경기를 지휘하며 극적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성공시켰다.​

페네르바체, 호화 멤버 고전… 바크프방크의 무서운 뒷심

페네르바체는 지금도 세계적인 명문 팀이다. 유럽 여자배구를 통틀어 빅5 안에 드는 강팀이다. 올 시즌도 튀르키예 컵 우승과 튀르키예 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튀르키예 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한다면, 통합 우승을 하게 된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에 이어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 것이다.​

페네르바체는 올 시즌도 주전 멤버가 지난 시즌과 거의 동일하다. 튀르키예, 브라질, 러시아, 세르비아 등 세계 배구 강국의 대표팀 주전 멤버들로 구성된 호화 군단이다.​

그럼에도 최근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튀르키예 리그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계속 고전을 하고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리베로가 서브 리시브에서 자주 흔들리고,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터의 토스와 경기 운영도 매끄럽지 못하다.​

반면, 바크프방크는 지난 시즌보다 주전 선수들의 명성이나 무게감이 다소 떨어졌음에도 세계적 명장인 구이데티(53) 감독의 지도 아래 후반기로 갈수록 팀 조직력과 경기력이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초장신 아웃사이드 히터인 마르코바(24·200cm)는 러시아의 떠오르는 신예 공격수로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가공할 위력을 뿜어내고 있다.​

아본단자의 ‘역사적 대기록’ 험난… 반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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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본단자 페네르바체 감독의 환호... 2024-2025시즌 튀르키예 리그 포스트시즌 경기 (2025.4.12)
▲아본단자 페네르바체 감독의 환호… 2024-2025시즌 튀르키예 리그 포스트시즌 경기 (2025.4.12)페네르바체 홈피 캡처

현재 상황은 아본단자 감독의 ‘한국 V리그-유럽 빅리그 동시 통합 우승’이라는 초유의 대기록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튀르키예 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1패만 더 하면, 우승이 좌절되기 때문이다.​

아본단자 감독이 올 시즌 지휘한 흥국생명은 V리그 개막 전까지만 해도 봄 배구 진출도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정규리그 초반부터 ‘절대 1강’의 위력을 뿜어냈다. 결국 정규리그에서 흥국생명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성적과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통합 우승까지 달성했다.​

특히 정규리그에서 여자배구 역사상 ‘최단 기간(최다 잔여 경기)’에 1위를 확정하는 신기록을 썼다. 또한 개막 이후 14연승을 질주하며 흥국생명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고, 여자부 전체 역대 ‘정규리그 통산’ 최다 연승(16연승) 타이 기록까지 달성했다.​

그뿐이 아니다. V리그 여자배구 역사상 최초로 유럽식 토털·스피드 배구를 가장 완성도 높게 구현했다는 점에서 배구 전문가와 팬들로부터 많은 호평를 받았다. 아본단자 사단은 정윤주(22·176cm)등 국내 선수 육성 측면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아본단자호의 페네르바체가 챔프 3차전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고, 대기록 달성의 희망을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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