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특급’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빅리그를 맹폭하고 있다.
다저스는 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서 10-1로 크게 이겼다.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김혜성은 데뷔전을 포함해 선발 출전한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김혜성 적시타로 시작된 다저스의 ‘빅 이닝’
3회 선두 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김혜성은 마이애미 선발 발렌테 베요소를 상대로 1루 땅볼, 5회 주자 없이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도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팀이 1-0으로 앞선 1사 1, 2루 기회에서 김혜성은 마이애미 세 번째 투수 레이크 배처의 2구째 시속 140㎞ 슬라이더를 날카롭게 잡아당겨 1, 2루 사이를 꿰뚫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다저스는 이 안타를 시작으로 무키 베츠의 밀어내기 볼넷, 프레디 프리먼의 싹쓸이 3루타 등으로 7회에만 6점을 몰아쳤다. 김혜성은 8회에도 상대 구원 로니 엔리케스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전날 연장 접전 끝에 4-5로 패했던 다저스는 하루 만에 10-0으로 설욕했다. 김혜성은 9회 수비에서 마이애미 선두 타자 로니 사이먼의 타구를 잡아 1루에 던지는 과정에서 실책을 기록했으나 승부에 영향이 없었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417(12타수 5안타)로 올랐고, 25승 12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 1위를 지켰다.
다저스 감독 “김혜성, 우리 팀에 없던 스타일” 극찬
KBO리그에서 8시즌을 뛴 김혜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 보장 계약 3년 총액 1250만 달러에 도장을 찍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207(29타수 6안타)에 그치며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한 김혜성은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타격 자세를 수정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타율 0.252(115타수 29안타), 5홈런, 19타점, 13도루로 존재감을 알렸고 마침내 발목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토미 에드먼을 대신해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대수비로 데뷔전을 치른 김혜성은 6일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처음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7일에도 1안타(4타수)를 쳤고, 이날 다시 멀티 히트를 터뜨린 김혜성은 4할이 넘는 타율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또한 빠른 주루 능력과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수비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정말 인상적이다. 독특한 타격을 하고, 뛰어난 콘택트 능력이 있다. 그동안 우리 팀에 없던 스타일이다. 스피드, 역동성, 집중력을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강렬한 출발을 한 김혜성이 과연 최고의 명문구단인 다저스의 험난한 경쟁을 뚫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안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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