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인 불명의 난치병으로 고통받던 전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 이봉주가 4년 만에 건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봉주는 14일 오전 방송된 한국방송(KBS)-1 텔레비전 ‘아침마당’의 ‘쌍쌍파티 코너’에 단짝인 가수 나팔박과 함께 출연해 활짝 웃으며 그간의 소식을 전했다.
화려한 빨간색 수트를 입고 스튜디오에 씩씩하게 등장한 이봉주는 “건강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4년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들 앞에 다시 서게 됐다”고 인사했다. 진행자가 몸 상태는 어떠냐고 묻자 “제가 (무대에) 뛰어서 들어오는 모습 보셨죠? 지금 이렇게 많이 좋아진 상태다”라고 화답했다. 그는 “제가 근육긴장 이상증이라는 병으로 인해 4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스스로 걷지도 못했다. 지팡이에 의지하거나 휠체어를 타야 했다. 아내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었다”고 돌이켰다.
이봉주는 “4년 만인 작년에 5㎞ 완주를 했다”며 “아플 땐 30분이라도 내 몸으로 뛰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이제는 아침마다 일어나서 등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있다.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가 “제 마라톤 기록이 2시간7분20초인데 (국내에서) 아직도 안 깨졌다. 이 기세를 몰아 ‘쌍쌍파티’ 우승까지 하려고 한다”고 우스개를 던지자 방청객에선 웃음과 박수가 쏟아졌다.
이봉주는 2020년 초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다가 ‘근육긴장 이상증’이란 희소병 진단을 받았고, 등이 굽는 증상이 나타났다. 한 때 지팡이를 짚으며 다녔고 휠체어 탄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선 그간 굽었던 허리가 꼿꼿해져 눈길을 끌었다.
조일준 선임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