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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 연못에 메기 푼 김태형 감독…롯데, ‘전민재 효과’ 톡톡|스포츠동아


롯데 전민재가 23일 일본 미야자키 난고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세이부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내야 교통정리를 마쳤다. 1루수 나승엽, 2루수 고승민, 유격수 박승욱, 3루수 손호영이 내야를 책임졌다. 그러나 새 시즌을 앞두고 ‘자리 보장’은 없다. 롯데는 이들 4명과 한 시즌밖에 함께하지 못했다. 붙박이 주전으로 못 박을 근거가 약하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지난해 11월 ‘미꾸라지가 있는 연못’에 ‘메기’ 전민재(26)를 풀었다. 

●재회

전민재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1군에서 4개 포지션을 두루 경험했다.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 100경기에서 유격수(395이닝)를 중점적으로 맡았지만, 3루수(129이닝)와 2루수(129이닝), 1루수(10이닝)까지 모두 섭렵했다. 각 포지션에서 보여준 기량 또한 출중했다. 번트, 병살 수비는 물론 송구 능력까지 수준급으로 평가받았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부터 전민재를 파악하고 있었다. 전민재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 지명됐다. 당시 두산이 가장 빠른 순번으로 뽑은 야수가 전민재였다. 당대 최전성기를 누린 김재호, 허경민 등을 앞세운 두산의 수비력은 단연 최고였다. 그럼에도 두산은 전민재가 김재호처럼 성장하리라고 기대해 입단 첫해부터 기회를 줬다. 그리고 고졸 신인이던 전민재를 1군에 부른 주인공은 김 감독이었다.

롯데 전민재(왼쪽)가 23일 일본 미야자키 난고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세이부와 연습경기 도중 1루 송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전민재(왼쪽)가 23일 일본 미야자키 난고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세이부와 연습경기 도중 1루 송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메기

전민재 영입에 팔을 걷은 것 또한 김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불펜과 내야를 보강하기 위해 두산과 트레이드에 앞장섰다. 지난해 내야 4명은 수비에서 잠재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확실하게 안정감을 심진 못했다. 롯데는 전민재를 통해 새롭게 주전을 찾거나, 기존 4명과 경쟁에서 비롯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 감독은 대만 1차 스프링캠프부터 연습경기 도중 적시에 전민재를 내야 곳곳에 투입해 ‘메기 효과’를 일으켰다. 전민재는 “내야에 긴장감이 생겼다”며 “경쟁을 통해 팀이 더 강해지리라고 믿는다. 많은 기회를 받을 듯하지만, 결국 나 하기 나름”이라고 밝혔다.

전민재의 동기부여 또한 확고하다. 트레이드 상대 추재현이 두산의 1차 스프링캠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동기가 강해졌다. 자신 역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다. 전민재는 “(추재현이) MVP에 선정됐다고 들었다. 나 역시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강하다”며 “나만 잘하면, 트레이드 승자는 롯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이 끝난 뒤에는 ‘전민재를 잘 데려왔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현세 기자 [email protected]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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