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2회전 탈락’ 조코비치와 대결서 패한 나달 “은퇴 원하나? 결정하면 알리겠다”｜스포츠동아

“매일 매일 내가 은퇴하기만을 원하는 것 같다.”

테니스계 살아 있는 전설인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161·스페인)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에 0-2(1-6 4-6)로 패해 탈락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단식 금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복식 금메달을 수확했던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3번째 금메달을 노렸다. 그러나 2회전에서 일찌감치 조코비치를 만나 조기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나달은 이제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함께 출전하는 복식 경기만을 남겨 놓은 상태다.

1986년생인 나달은 테니스계에서도 ‘백전노장’으로 꼽힌다.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 22회 우승(단식)을 일궈 역대 최다 우승 기록 2위에 올라 있는 선수다. 1위는 24회 우승을 기록한 조코비치다.

특히 나달은 이번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인 롤랑가로스에서 프랑스오픈만 무려 14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흙신’이라 불릴 만큼 클레이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왔으나 이번 무대에선 조코비치에 0-2로 졌다.   

나달에겐 사실상 마지막이었던 올림픽 단식 경기. 2회전이 끝난 후 그에게는 은퇴 관련 현지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이러한 취재진의 질문을 상당히 꺼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달은 “여러분(미디어)은 매일 매일 내가 은퇴하기만을 원하는 것 같다. 나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매일 은퇴라는 것을 생각하며 살 수는 없다”고 먼저 전했다.

이어 그는 “나는 파리에 와서 최선을 다 하고 있다.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을 즐기고 있을 뿐이라고”고 말했다.

나달은 “(은퇴 시기는) 모르겠다. 지난 2년 동안 많은 부상으로 힘들었다. 만약 내가 경쟁력이 부족하고, 체력적으로 더 이상 준비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멈출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여러분에게 알리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장은상 스포츠동아 기자 [email protected]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