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흠뻑 젖은 채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첫 승리를 축하하는 선수들의 ‘물세례’ 세리모니 때문이었다. 김태술 감독은 “기분이 묘하다. 정신이 없다”며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김태술 감독이 드디어 승리의 맛을 봤다. 김태술 감독이 이끄는 고양 소노는 18일 2024~2025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안방에서 수원 케이티(KT)를 상대로 75-58 대승을 거뒀다. 소노는 지난달 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을 시작으로 팀 창단 최다 11연패에 빠졌는데, 12경기 만에 그 늪에서 탈출했다. 전임 김승기 감독에 이어 소노 사령탑이 된 김태술 감독은 9경기 만에 첫승을 챙겼다. 김태술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위기를 극복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승리가 간절했던 선수들은 공수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소노는 늘 4쿼터에서 무너졌지만 이날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2쿼터 한때 42-16으로 26점 차까지 벌어지는 등 시작부터 크게 앞서 나갔고, 케이티가 따라오려고 하면 어김없이 달아났다. 이정현이 3점포 4개를 포함해 28점, 4튄공잡기(리바운드), 6도움주기(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곧 팀을 떠나는 앨런 윌리엄스도 18득점 20튄공잡기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부상에서 복귀 후 3경기 만에 연패 탈출에 성공한 이정현은 “부상으로 쉬는 동안 팀이 연패에 빠져서 마음이 불편했다. 이른 복귀를 고민하기도 했다. 복귀전은 경기력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고, 두 번째 경기는 어느 정도 기대했는데 골밑 슛을 3개나 놓쳐서 1점 차로 졌다. 오늘은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동호인 출신 신인 정성조가 경기 종료 52초 전 3점포로 데뷔 득점을 기록했다.
케이티는 공간을 만들지 못해 계속 부정확한 슛을 던지면서 좀처럼 따라가지 못했다. 케이티의 1쿼터 점수는 9점이었다. 새 외국인 선수 이스마엘 로메로가 이날부터 출전했지만 아직 몸이 풀리지 않았다. 송영진 케이티 감독은 “너무 형편없는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초반에 너무 안일하게 시작한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남지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