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로 떨어져도 체념할 필요는 없다. 팬은 더 많이 모였고, 경기는 박진감 넘쳤다. 2부 최다 관중 신기록도 세웠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2부 리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안방 경기에서 이겨(2-0) 2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K리그1 감독상을 받은 윤정환 감독의 지도력도 힘을 받았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이날 경기장을 꽉 채운 관중이다. 2013년 안방 구장 개장 이래 만원 관중은 처음이다. 또 1만8173명이 입장해 역대 K리그2 최다 관중 신기록도 썼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11월3일 수원 삼성-안산 그리너스전의 1만5308명이었다. 지난해 2부리그 평균 관중(3800여명)과 비교하면 엄청난 열기다.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아직 시즌 초반이어서 계량적인 평가를 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2부리그 경기도 만원 관중 속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구단의 철학과 비전이 유지되면 1~2부 상관없이 팬과 스폰서, 지자체가 지원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는 K리그2의 인기 구단인 수원 삼성과의 맞대결 효과도 작용했다. 지난 시즌 2부로 강등된 수원 삼성은 높은 팬 충성도에 힘입어 지난해 2부리그 최다 관중(평균 1만362명)을 동원했다.
수원 삼성이 물꼬를 튼 2부리그 팬 유입 효과는 올해 인천이 가세하면서 확장되고 있다. 인천은 지난달 22일 경남FC와 벌인 홈 개막전(2-0)에서도 추운 날씨 속에 1만명에 가까운 관중을 맞이했다.
지난해 1부리그 시절의 인천보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요소는 여럿이다. 명장 반열에 오른 윤정환 감독이 강원FC를 떠나 인천에 자리를 잡았고, 지난해 득점왕 무고사나 발 빠른 제르소 등 외국인 선수들 전력이 그대로 유지됐다. 여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바로우가 영입되면서 막판 경기의 변화를 줄 자원이 추가됐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K리그 1부와 2부의 전력 차가 과거와 비교할 때 많이 좁혀졌다. 1부로 승격한 안양이 첫 경기에서 울산을 이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천에는 워낙 스타 선수들이 많고, 수원 삼성은 두터운 팬층을 갖추고 있다. 이런 환경이 만들어지면 2부리그 팀이라도 티켓 매진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만원 관중 앞에 선수들은 더 열심히 뛰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인천에서 1명, 수원 삼성에서 2명 등 3명이 퇴장당했고,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하지만 인천의 무고사와 김성민이 득점포를 터트리며 승패를 갈랐다.
인천은 9일 성남FC 원정에 이어 15일 서울 이랜드와 안방 경기를 펼친다. 인천이 서울 이랜드와 경기에서 초반 관중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광주 2-1 안양, 울산 1-0 전북, 포항 0-0 대구
대전 1-0 수원FC,
김창금 선임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