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매싱 러브 게임 ‘코코 고프’, 롤랑 가로스 첫 챔피언

21살 코고 고프가 3년 전 롤랑 가로스 준우승의 한을 풀고 붉은 앙투카 코트에 벌러덩 드러눕는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반대편 코트에서 넘어온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도 축하의 포옹을 선물해줬다. 2023 US 오픈 우승 이후 두 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들어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여자 프로 테니스 세계 랭킹 2위 코코 고프(미국)가 한국 시각으로 7일 오후 10시 20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필립 샤틀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2025 롤랑 가로스 여자단식 결승에서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2시간 38분만에 2-1(6-7, 6-2, 6-4)로 이겨 이 대회 첫 우승 영광을 누렸다.

스트로크 실수 ‘고프 30개, 사발렌카 70개’ 차이 컸다

무려 80분이나 길게 이어진 1세트부터 결승 긴장감은 팽팽했다. 다섯 번째 게임에서 과감한 서브 리턴 에이스로 두 번째 브레이크 포인트를 가져온 사발렌카가 4-1로 리드하며 1세트를 쉽게 가져가는 줄 알았지만 곧바로 코코 고프가 브레이크 백에 성공했고 타이 브레이크를 만드는 코코 고프의 백핸드 다운 더 라인 위너 궤적 또한 놀라웠다.

1세트 타이 브레이크 초반 코코 고프가 3-0까지 앞서가며 먼저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세 번의 그랜드 슬램 챔피언 경험을 자랑하는 사발렌카가 백핸드 다운 더 라인 위너로 5-5를 만들더니 섬세한 포핸드 발리 포인트로 1세트를 따낸 것이다.

그러나 2세트부터 사발렌카의 스트로크 실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번 결승 언포스드 에러 통계 수치(코코 고프 30개, 사발렌카 70개)만 봐도 사발렌카의 스트로크 실수가 너무 많았다.

2세트 일곱 번째 게임 포인트도 사발렌카의 포핸드 스트로크가 코트 반대편 끝줄 밖에 떨어진 것이고, 역전 우승 자신감을 품은 코코 고프는 2세트 6-2 세트 포인트를 시원한 스매싱 러브 게임으로 찍어냈다.

이어진 3세트 세 번째 게임에서 사발렌카가 더블 폴트로 고프에게 게임을 내주며 크게 흔들렸고, 일곱 번째 게임에서 코코 고프가 실질적인 우승 갈림길을 새겨 놓았다. 과감한 어프로치 후 백핸드 크로스 앵글샷 기술로 러브 게임 브레이크 포인트를 따낸 것이다. 결국 열 번째 게임에서 나온 챔피언십 포인트는 사발렌카의 백핸드 크로스 실수였다.

2022년 이 대회 결승에서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에게 패하며 준우승 눈물을 흘렸던 코코 고프가 드디어 롤랑 가로스 첫 우승 트로피를 품은 것이다. 아리나 사발렌카는 2025 호주 오픈에 이어 메이저 두 대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이고 말았다.

2025 롤랑 가로스 여자단식 결승 결과(6월 7일 오후 10시 20분, 필립 샤틀리에 코트 – 파리)

★ 코코 고프 2-1 (6-7{TB 5-7}, 6-2, 6-4) 아리나 사발렌카

◇ 주요 기록 비교서브 에이스 : 코코 고프 3개, 사발렌카 2개더블 폴트 : 코코 고프 8개, 사발렌카 6개첫 서브 성공률 : 코코 고프 63%(65/103), 사발렌카 59%(69/116)첫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코코 고프 60%(39/65), 사발렌카 48%(33/69)세컨드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코코 고프 50%(19/38), 사발렌카 47%(22/47)서브 최고 속도 : 코코 고프 199km/h, 사발렌카 184km/h첫 서브 평균 속도 : 코코 고프 164km/h, 사발렌카 170km/h세컨드 서브 평균 속도 : 코코 고프 137km/h, 사발렌카 148km/h리시빙 포인트 성공률 : 코코 고프 53%(61/116), 사발렌카 44%(45/103)브레이크 포인트 성공률 : 코코 고프 43%(9/21), 사발렌카 46%(6/13)위너 포인트 : 코코 고프 30개, 사발렌카 37개언포스드 에러 : 코코 고프 30개, 사발렌카 70개네트 포인트 성공률 : 코코 고프 58%(14/24), 사발렌카 63%(25/40)

◇ 롤랑 가로스 여자단식 최근 우승 선수2025 코코 고프(미국)2024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2023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2022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2021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 공화국)2020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2019 애슐리 바티(호주)2018 시모나 할렙(루마니아)2017 엘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2016 가르비네 무구루사(스페인)2015 서리나 윌리엄스(미국)2014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2013 서리나 윌리엄스(미국)2012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2011 리 나(중국)2010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이탈리아)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