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의 메이저리그가 뜨겁다. 뉴욕 메츠 덕분이다. 국내 팬들에게는 코리안 메이저리거 서재응(2002~2005)이 데뷔하고 활약한 팀으로 유명한 메츠는 1962년 창단해 올해로 62년째를 맞는다. 뉴욕이라는 대도시를 연고지로 하고 있지만 ‘메츠가 뉴욕을 대표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니라는 답이 더 많을 것이다. 같은 연고지에 양키스라는 최고 명문팀이 있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메츠보다 60년가량 먼저 창단했고, 우승 횟수도 25번이나 더 많다. 커리어, 인지도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메츠가 가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뉴욕 현지에도 메츠의 열성적인 골수팬들이 상당해 나름대로 자신들만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대형사고를 종종 쳤던지라 ‘어메이징 메츠’라는 애칭이 따라붙고 있는데 이는 메츠 팬들의 자부심으로 통한다.
올 시즌에도 메츠는 뉴욕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분패하며 2024시즌을 마감한 반면 양키스는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며 대조를 이뤘다. 여전히 양키스에게 여러 가지 부분에서 밀리는 모습이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메츠의 골수팬이었던 미국의 유명 투자자 스티브 코헨(68)이 2020년 구단주로 들어오면서 엄청난 머니 파워를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투자의 달인으로 명성이 높은 인물답게 메츠의 구단 가치를 양키스만큼 올려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입증하듯 트레이드로 데려온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10년 3억 4100만 달러짜리 연장 계약을 했고, FA가 된 맥스 슈어저와 3년 1억 3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2023년에는 전년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였던 저스틴 벌랜더를 2년 8600만 달러에 데려왔다. 돈을 쓴 것에 비해 결과는 아쉽지만, 코휀은 꿋꿋하다.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어였던 후안 소토(26·도미니카 공화국) 영입 레이스에도 끼어들었는데 다른 팀 오퍼보다 무조건 5000만 달러를 더 얹어주겠다고 말했다.
결국 소토를 15년 7억 6500(약 1조 980억원)만 달러로 영입하며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계약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