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 선두 달리던 김, 8위 추락토머스, PGA RBC대회 우승
LPGA 윤은 4위서 미끄러져
2025시즌 미국프로골프(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인 첫 동반 우승이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무산됐다. 3라운드까지 우승에 가까웠던 PGA 김시우(30·CJ)와 LPGA 윤이나(22·솔레어)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나란히 오버파를 기록하면서다. 하지만 나란히 부진했던 두 선수가 우승경쟁을 펼치면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시우는 21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아일랜드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PGA투어 RBC헤리티지(총상금 2000만달러) 4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쳤다. 3라운드까지 15언더파 198타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던 김시우는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적어내며 공동 8위에 올랐다. 김시우는 4라운드 전반홀까지 한 타도 줄이지 못했고, 10번 홀(파4)과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14번 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최근 두 대회에서 컷 탈락했던 김시우가 톱10 진입에 성공하면서 다음 대회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임성재(27·CJ)는 이날 이글 2개를 앞세워 4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11위까지 올라섰다. 3라운드 합계 8언더파 63타를 몰아쳤던 안병훈(34·CJ)은 2타를 잃고 6언더파로 공동 38위(6언더파 278타)에 자리했다.
우승은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차지했다. 토머스는 앤드루 노백(미국)과 17언더파 267타로 동률을 이뤘지만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정상에 섰다. 2022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이후 3년 동안 58경기를 치르면서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해 애를 태웠던 토머스는 3년 만에 통산 16승 고지에 오르며 우승 상금 360만달러(약 51억2640만원)를 챙겼다.
LPGA에서는 윤이나가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윤이나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엘카바예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JM 이글 챔피언십(총상금 375만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쳤다. 기세를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였다. 윤이나는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단숨에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첫 홀(파5)부터 버디를 잡아냈지만 2번 홀(파4) 보기를, 5번 홀(파4) 더블보기로 흔들렸다. 윤이나는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하고 미국 무대에 선 윤이나는 그래도 LPGA 데뷔전인 파운더스컵에서 컷 탈락과 블루베이 LPGA 공동 33위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털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고진영(30·솔레어)과 이민지(29·호주)는 나란히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7위, 임진희(27·신한금융지주)는 15언더파 273타를 치며 공동 11위에 올랐다. 우승은 올 시즌 LPGA 무대에 데뷔한 잉리드 린드블라드(25·스웨덴)가 차지했다.
정필재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