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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새 역사를 쓰다…김정은 통산 최다 득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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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하나은행 김정은이 2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과의 안방 경기에서 리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깬 뒤 심판에게 공을 받아들고 있다. WKBL 제공
부천 하나은행 김정은이 2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과의 안방 경기에서 리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깬 뒤 심판에게 공을 받아들고 있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WKBL) 부천 하나은행 김정은은 2024년을 앞두고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팀의 사상 첫 플레이오프 진출과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이다. 하나은행이 지난 3월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2023~2024)에 성공하면서 꿈 하나는 벌써 이뤘다. ‘내친김에’ 또 하나의 꿈도 마저 달성했다.

김정은이 2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과의 안방 경기에서 리그 통산 최다 득점을 갈아치우고 고대하던 순간을 맞았다. 전날까지 8139점으로 기록 경신에 2점을 남겨뒀었는데, 경기 시작 25초 만에 2점 슛을 성공하는 등 이날 8득점을 올리며 이 부문 1위 정선민 전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을 넘어섰다. 이날 경기 포함, 통산 8147득점. 정선민은 1993년 데뷔해 2011~2012시즌까지 총 415경기를 뛰며 8140득점을 남기고 은퇴했다.

13시즌 만에 선배의 기록을 깬 김정은은 지난 10월 미디어데이에서 “오랜 시간 해낼 것 같았는데 잘 잡히지 않았다. 부상으로 날린 시즌도 많았다. 지금껏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 기록이 눈앞에 왔다는 건 개인적으로 기쁘다”며 설레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정은의 통산 최다 득점은 여자프로농구 현역 최고령 선수가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1987년생, 37살인 그가 지금도 활발하게 코트를 누비며 기록을 써내려간다는 것은 후배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19득점 12튄공잡기(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의 6연패를 끊는 데도 앞장섰다. 김정은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후배들이 저를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부천 하나은행 김정은이 2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과의 안방 경기에서 리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깨는 슛을 날리고 있다. WKBL 제공
부천 하나은행 김정은이 2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과의 안방 경기에서 리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깨는 슛을 날리고 있다. WKBL 제공

김정은은 2005년 개최된 ‘2006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하나은행 전신인 신세계에 입단했다. 데뷔전이었던 2005년 12월21일 삼성생명 전에서 첫 득점을 기록한 이후 쏠쏠하게 활약하면서 신인왕을 받았다. 2007년 1천점을 제외하고 2천점(2009년), 3천점(2010년), 4천점(2012년), 5천점(2014년), 6천점(2017년), 7천점(2020년), 8천점(지난 1월) 모두 최연소 달성 기록을 세웠다. 총 4차례(2010~2011, 2011~2012, 2013~2014, 2014~2015) 득점왕을 수상하며 단일리그 기준 최다 득점왕 수상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여자프로농구 역사로 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신세계 해체 이후 구단 인수 과정을 지켜보면서 마음 고생도 했다. 개인 실력과는 별개로 오랫동안 봄 농구와 인연이 없었다. 2015~2016 첫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는데 이른바 혈통을 속인 ‘첼시 리 사태’로 무효 처리되는 아픔도 맛봤다. 어깨, 무릎 등 크고 작은 부상에도 시달렸다. 무릎 연골은 거의 닳았다. 김정은은 “제가 스스로한테 엄격한 편이다. 만족도 잘 못하는 스타일인데, (오늘만큼은) ‘김정은 고생했다’라며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7천점에서 8천점까지 오는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부상 이슈가 많아서 몸도 안 좋고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좌절도 많이 했는데 ‘이것만 하고 은퇴해야지’ 했던 게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했다.

김정은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2024년의 목표를 이미 달성했지만 또 다른 꿈이 생겼다. 1만점 득점과 하나은행 후배들과 함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것이다. 김정은은 2017~2018 아산 우리은행에 이적해 챔프전 우승을 두 차례(2017~2018, 2022~2023) 경험했지만 창단 멤버였던 하나은행에서는 이루지 못했다. 김정은은 “은퇴 전에 (하나은행) 팀 동료들과 함께 챔프전에 뛰는 게 마지막 남은 목표”라는 말을 자주해왔다. 이제는 그 꿈도 이뤄질까?

한편, 하나은행은 이날 삼성생명에 48-67로 져 3승8패로 5위를 유지했다. 삼성생명은 7연승. 

남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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