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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초 WC 업셋, 허무하게 끝난 두산의 가을


긴 이닝을 보낸 것이 무색하게, 두산은 6회 말 삼자범퇴로 3타자만에 이닝을 교대해야 했다.

7회 초, 1사 상황에서 kt 배정대의 안타가 나왔다. 두산의 마운드를 지키던 김강률이 심우준을 삼진으로 돌려보냈으나 견제 송구 실책으로 1루 주자였던 배정대에게 2루를 내줬다. 타석에 들어서 있던 정준영에게 볼넷을 내주자, 두산 벤치는 결단을 내렸다. 가장 강력한 카드, 마무리 투수 루키 김택연을 올렸다. 60경기에서 65이닝, 3승-2패-4홀드-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 78탈삼진, WHIP 1.26을 기록한 김택연은 두산이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였다. 반드시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야 했던 두산은 7회에 김택연을 올리는 강수를 둘 수밖에 없었다.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은 KBO 최고의 타자 로하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닝을 정리했다.

7회 말, 두산의 공격은 짧았다. 삼진 2개와 땅볼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3개가 올라갔고, 허무하게 이닝을 넘겨야 했다. 7회까지 kt의 마운드를 지킨 벤자민은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의 눈부신 피칭을 선보이며 두산의 타선을 완전히 봉쇄했다.

김택연은 9회 초 종료 시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앞세워 2.1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득점 지원을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두산의 타선은 루키의 활약에 호응하지 못했다. 8회 말, 벤자민에 이어 등판한 고영표에 또다시 삼자범퇴로 이닝을 내줬다. 9회 말에는 5위 결정전부터 3연투를 이어오고 있는 박영현이 등판했다. 오재일의 호수비로 선두타자 이유찬이 아웃됐고, 정수빈이 우익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2사 상황에서 김재호의 타석에 대타 박준영이 들어섰다. 그러나 삼구삼진으로 아웃되면서 1:0으로 경기 끝. kt가 승리하면서 역대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이 이뤄졌다.

두산은 시리즈에서 단 하나의 득점도 얻어내지 못하며, 역대 최초 4위 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8이닝 무득점의 불명예를 쓰게 됐다. 구원 투수들이 전력을 다해 실점을 막아냈지만, 타선의 심각한 부진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키 포인트는 치열한 투수전 사이 돋보인 kt의 집중력이었다. 실점 위기 상황에서 kt는 좋은 수비를 보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황재균, 로하스, 오재일의 호수비가 돋보였다. 기존의 스타일 대신 승리를 위한 타격을 보여준 강백호도 인상적이었다.

두산의 타선은 얼어 붙었고 벤치에서도 손을 쓸 수 없었다. 루키 김택연의 2.1이닝 무실점 투구는 빛이 바랐다. 반면 kt는 투타 모두 좋은 집중력을 발휘했고, 선발투수 벤자민의 완벽투가 큰 힘이 되었다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kt는 5일 LG 트윈스와 잠실에서 맞붙는다. 과연 kt는 작년의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LG는 1차전 선발투수로 디트릭 엔스를 예고했다. kt는 아직 선발투수를 예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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