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왼쪽)과 김연경이 특별 선물을 전달하는 순서를 가지며 악수하고 있다. (C)KOVO
김연경(흥국생명)이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마지막 경기에 나섰다.
지난 13일 GS칼텍스와의 홈경기가 끝난 후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전격 선언한 김연경은 사흘 만인 16일 IBK기업은행과의 5라운드 경기에 출전했다.
김연경에게는 의미가 상당한 경기였다. 은퇴 선언 직후 처음 열린 경기였고, 화성에서의 경기는 마지막이었기 때문.
이날 화성에는 3,945석이 매진됐다. 평소 관중 숫자로 봤을 때 이례적이다. 도쿄올림픽 이후 김희진의 활약에 인기가 폭발했던 IBK기업은행은 당시 만원사례 이후 오랜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이는 김연경의 마지막 경기를 보려는 팬들이 집중된 때문이었다.
경기는 흥국생명의 3-0 완승으로 일찌감치 마무리 됐다.
이후 홈팀 IBK기업은행은 조촐한 은퇴 행사를 열었다. 한국 배구 최고의 세터로 이탈리아 무대에서도 레전드로 활약했던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후배 레전드에게 사인 액자를 전달한 뒤 악수했다.
김연경은 IBK기업은행 선수단과 기념촬영을 했고, 화성 관중석을 메운 팬들에게 마이크를 들고 인사를 전했다.
김연경은 “이렇게 많은 분이 오실 줄 알았다”면서 “은퇴를 밝혔지만 일단 경기가 많이 남았다.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자리를 마련해주신 IBK 구단 관계자 선수단 팬 모든 분께 감사하다. IBK도 시즌이 남았다.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IBK기업은행은 김연경의 은퇴 선언 이후 사흘 만에 경기가 펼쳐졌지만 김연경을 예우하며 기념품을 준비했다. 10번 김연경의 IBK기업은행 특별 유니폼에 선수단이 사인했고, 액자로 만들었기에 의미는 상당했다.
김연경은 뜻 깊은 선물과 함께 감정을 차분하게 누르며 체육관을 나섰다. 그 역시 은퇴를 서서히 실감하고 있었다.
김연경이 IBK기업은행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C)KOVO
홍성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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