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잠실 기아(KIA) 타이거즈와 경기 전 두산 베어스는 선수단 개편을 했다. 이승엽 감독이 전날(2일) 지휘봉을 내려놓은 데 따른 변화였다.
조성환 코치가 감독대행이 되면서 고토 고지 코치가 수석코치와 타격코치를 겸임하기로 했다. 가득염(불펜), 조중근(타격 보조), 김재현(주루) 코치가 1군으로 올라왔고, 이영수, 박정배 코치가 퓨처스(2군) 팀으로 내려갔다. 박석민 타격코치는 이 감독과 함께 사임했다.
선수단에도 변화도 있었다. 그동안 부진했던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 등 주전 선수들이 2군으로 강등됐고, 이날 선발 등판한 곽빈을 비롯해 김민혁, 김동준, 이선우가 1군에 등록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경기 전 “선수단 엔트리 조정은 주전으로서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로 내가 제안했다”면서 “해당 선수들이 준비됐다고 판단되면 다시 1군에서 뛸 것”이라고 했다. 조 감독대행은 이어서 “‘허슬두'(두산의 애칭)라는 말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선수들에게 그 의미를 모르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고 얘기했다. ‘허슬두’는 포기하지 말아야 하고, 끈끈해야 하고, 우리가 하나가 돼서 쉽게 볼 수 없는 팀이라는 뜻”이라며 선수들의 투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성환 감독대행의 바람과는 달리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도 무기력했다. 시즌 첫 선발 등판한 곽빈은 경기 초반 불안한 제구를 선보이면서 3이닝 1피안타 5사사구 6탈삼진 3실점 했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양재훈, 김호준 등 불펜 투수진도 6이닝 12안타 8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김민혁, 박준순 등으로 채워진 선발 타선은 3점을 얻는 데 그쳤다. 3-11의 패배. 두산은 3연패에 빠지면서 승패 마진(23승33패3무)이 ‘마이너스(-) 10’이 됐다.
기아 선발 양현종은 5이닝 5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시즌 4승(4패)을 챙겼다. 최원준은 수비에서 실책을 범했으나 4타수 3안타 3득점 2타점으로 활약했고, 김호령 또한 4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4일 경기에 기아는 제임스 네일, 두산은 최민석을 선발로 내세운다.
한편, 롯데 자이언츠 선발 알렉 감보아는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2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따냈다. 롯데의 8-0 승리. 삼성 라이온즈는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에 4-6으로 패하며 7연승이 끝났다. 에스에스지는 3연승.
김양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