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월드 챌린지 최종라운드 11번(파5) 홀에서 파 퍼트가 빗나간 뒤 아쉬워 하고 있는 김주형(오른쪽). 바하마 | AP뉴시스
김주형이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벽에 막혀 또한번 정상 문턱에서 물러났다.
김주형은 9일(한국시간) 바하마의 올버니 골프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5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해 3위 저스틴 토마스(미국‧18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2위에 올랐다.
우승을 차지한 셰플러(25언더파)와는 6타 차. 지난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셰플러에게 패했던 김주형으로선 평소 가깝게 지내는 셰플러의 벽을 넘기가 다소 버거웠던 셈.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한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 20명만이 출전하고 세계랭킹 포인트가 부여된다. 비록 정상에 서지는 못했지만 김주형은 첫 출전이었던 2022년에 공동 10위에 이어 두 번째 나선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이란 값진 열매를 맺으며 PGA 투어 최정상급 선수임을 입증했다.
준우승 상금 45만 달러(6억4000만 원)를 획득한 김주형은 “우승은 못했지만 그래도 올해 마무리를 잘한 것 같아서 너무 만족스럽다. 2025년도에 더 기대를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고, 준비를 더 잘해서 내년에 더 잘 할 수 있게 하겠다. 많은 것을 얻은 경기였다”고 밝혔다. 셰플러에 대해서는 “항상 더 성장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면서 “정말 배울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14일부터 사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티뷰론 골프 클럽에서 치러지는 남녀 혼성 팀 대항 이벤트 대회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에 지노 티띠꾼(태국)과 호흡을 맞춰 올해 마지막 실전을 치른다.
올 시즌 마스터스를 포함해 7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셰플러는 ‘골프황제’ 주최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하며 ‘월드 넘버1’의 위상을 또한번 뽐냈다. 임성재는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9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김도헌 기자 [email protected]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