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작 후 4분도 안 돼 터진 우스만 뎀벨레의 골을 끝까지 지켜낸 파리 생 제르맹(프랑스)이 뮌헨 푸스발 아레나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서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트레블(3관왕) 꿈을 펼칠 수 있게 됐다. 2위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를 승점 20점 차로 따돌리며 리그 앙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한 파리 생 제르맹이 5월 25일로 예정된 쿠프 드 프랑스 결승에도 올라 스타드 드 랭스(리그 앙 13위)를 만나기 때문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끌고 있는 파리 생 제르맹은 한국 시각으로 30일 오전 4시 런던 아스널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4-25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홈 팀 아스널 FC(잉글랜드)를 1-0으로 물리치고 8일 뒤 안방에서 열리는 두 번째 게임을 비교적 유리하게 펼칠 수 있게 됐다. 파리 생 제르맹의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은 후보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만 했다.
뎀벨레 결승골, 돈나룸마 슈퍼 세이브도 빛나
슬라브코 빈치치(슬로베니아) 주심의 킥 오프 휘슬이 울리고 4분도 안 된 시간에 놀라운 첫 골이 들어갔다. SSC 나폴리(이탈리아) 시절 김민재(FC 바이에른 뮌헨) 동료로 함께 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던 조지아의 자랑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오른발 아웃사이드 패스로 내준 공을 우스만 뎀벨레가 왼발 바운드 슛으로 차 넣은 것이다. 벤치 앞에 있던 엔리케 감독도 깜짝 놀란 예상 밖 결승골 순간이었다.
이후 수많은 런던 홈팬들 앞에서 동점골을 노리는 아스널 FC의 반격이 전개됐지만 좀처럼 파리 생 제르맹 골문을 위협하지는 못했고 전반 종료 직전에야 결정적인 기회가 나왔다. 루이스-스켈리의 스루패스를 받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노마크 오른발 슛 기회(45+1분)를 잡은 것이다. 하지만 마르티넬리의 오른발 인사이드 슛 각도와 타이밍을 예측한 파리 생 제르맹 골키퍼 지안뤼지 돈나룸마가 자기 왼쪽으로 몸을 날려 그 공을 기막히게 쳐냈다.
후반 시작 후 2분 만에 아스널이 데클란 라이스의 측면 프리킥 세트피스 기회에서 미켈 메리노의 헤더 골이 들어가 역전까지 노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VAR 판독 절차를 거쳐 아슬아슬하게 오프 사이드로 판명돼 골이 취소되고 말았다.
포기하지 않은 아스널은 56분에도 트로사르의 왼발 대각선 슛이 낮게 깔려 들어가는 타이밍이었지만 이번에도 돈나룸마 골키퍼가 왼쪽으로 몸을 날려 낮게 깔린 트로사르의 슛을 기막히게 걷어냈다.
이렇게 지안뤼지 돈나룸마 골키퍼의 놀라운 방어 능력 덕분에 어웨이 게임 1골 차 승리를 거머쥔 파리 생 제르맹은 5월 8일 오전 4시 파리에 있는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아스널 FC를 한 번 더 상대하며 6월 1일 뮌헨에서 열리는 결승 무대를 더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게 됐다.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 또 하나의 4강에서 만나는 FC 바르셀로나(스페인)도 27일에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역시 트레블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이번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은 근래에 보기 드문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4-25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결과(4월 30일 오전 4시, 아스널 스타디움 – 런던)
★ 아스널 FC 0-1 파리 생 제르맹 [골, 도움 기록 : 우스망 뎀벨레(4분,도움-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 아스널 FC (4-3-3 감독 : 미켈 아르테타)FW :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레안드로 트로사르, 부카요 사카MF : 미켈 메리노, 데클란 라이스, 마르틴 외데고르(90분↔에단 은와네리)DF : 마일스 루이스-스켈리, 야쿱 키위오르, 윌리엄 살리바, 유리엔 팀버(83분↔벤 화이트)GK : 다비드 라야
◇ 파리 생 제르맹 (4-3-3 감독 : 루이스 엔리케)FW :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우스망 뎀벨레(70분↔브래들리 바르콜라), 데지레 두에(76분↔곤칼루 하무스)MF : 파비앙 루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89분↔워렌 자이르-에메리)DF : 누누 멘데스, 윌리안 파초, 마르퀴뇨스, 아쉬라프 하키미GK : 지안뤼지 돈나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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