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리그 챔피언과 2부리그 챔피언의 만남으로 성사된 2025 K리그1 첫 게임에서 예상밖의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부리그에 올라온 FC 안양이 최근 3년 연속 K리그1 우승을 이룬 울산 HD를 이긴 것이다. 2024 K리그2 득점왕 모따의 후반 추가 시간 헤더 결승골이 1만 8718명의 관중들은 물론 축구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유병훈 감독이 이끌고 있는 안양이 16일 오후 2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5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과의 어웨이 게임에서 후반 추가에 터진 모따의 극장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FC 안양 K리그1 첫 경기 합격점
지난해 K리그2에서 당당히 우승(63점 18승 9무 9패 51득점 36실점) 트로피를 받아들고 당당히 K리그1 승격 티켓을 거머쥔 안양이 1부리그 첫 게임에서 최강 팀으로 불리는 울산을 만난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나흘 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어웨이 게임을 1-2로 지는 바람에 16강 토너먼트 진출권을 날려버린 울산 입장에선 1만 8천여 홈팬들 앞에서 시작하는 K리그1 첫 게임은 매우 중요한 계기였지만 네덜란드 출신의 센터백 토마스와 베테랑 골키퍼 김다솔이 지키는 안양 골문을 열지 못했다.
4년 연속 우승 위업을 노리는 울산은 게임 시작 후 18분 만에 광주 FC에서 데려온 멀티 플레이어 허율이 골문 바로 앞 왼발 슛으로 첫 골을 넣는 줄 알았지만 김다솔 골키퍼의 온몸 슈퍼 세이브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에도 일방적인 공격을 펼친 울산이 골을 터뜨리지 못하자 코칭 스태프의 결단으로 ‘MF 루빅손, MF 라카바, FW 야고’를 차례로 들여보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83분에 야고의 헤더 슛이 안양 골문 오른쪽 기둥을 때리고 나온 순간이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그런데 같은 이름의 야고가 상대 팀 안양에도 있어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채현우 대신 들어와 뛰었다. 중간에 구토까지 하는 위기 상황도 있었지만 울산의 야고 히베이루보다 2살 많은 안양의 야고 다 시우바가 후반 추가 시간에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짜릿한 결승골을 도운 것이다.
안양의 브라질 선수 3명이 놀라운 삼각 패스로 믿기 힘든 극장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마테우스의 패스를 받은 야고가 홈 팀 페널티 구역 왼쪽 모서리 앞에서 왼발로 감아올린 크로스를 브루누 모따가 솟구쳐 올라 이마로 꽂아넣은 것이다.
추가 시간 1분 36초에 골 라인을 통과한 것이니 골문 바로 뒤에 자리잡은 안양 보랏빛 서포터즈는 울산 하늘을 올려다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지난해 천안 시티 FC 유니폼을 입고 16골을 터뜨려 K리그2 득점왕에 오른 모따를 데려온 보람을 1부 첫 게임부터 확인한 셈이다.
이제 안양은 더 떨리는 K리그1 역사를 준비한다. 오는 22일 오후 4시 30분 연고 이전의 악연이 있는 FC 서울과의 새로운 더비 매치를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찾아간다.
울산은 19일 오후 7시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산둥 타이산(중국)을 호랑이굴로 불러들인 다음, 일요일 오후 2시 퍼플 아레나로 찾아가 개막전 완승을 거둔 대전하나 시티즌을 만나야 한다.
2025 K리그1 결과(2월 16일 오후 2시, 울산 문수경기장)
★ 울산 HD 0-1 FC 안양 [골,도움 기록 : 모따(90+1분 36초,도움-야고)]
◇ 울산 HD(4-3-3 포메이션, 감독 : 김판곤)FW : 윤재석(17분↔엄원상), 허율, 이청용(62분↔루빅손)MF : 이희균, 김민혁(76분↔야고), 이진현(62분↔라카바)DF : 강상우, 김영권, 서명관, 윤종규GK : 문정인
◇ FC 안양(4-4-2 포메이션, 감독 : 유병훈)FW : 모따, 마테우스(90+3분↔김지훈)MF : 강지훈(65분↔최성범/90+3분↔에두아르도), 한가람(73분↔리영직), 김정현, 채현우(46분↔야고)DF : 김동진, 토마스, 이창용, 이태희GK :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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