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는 없었다. 전북과 대전이 무승부를 거뒀고, 양 팀 사령탑들의 승부수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6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서 황선홍 감독의 대전하나시티즌에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6승 4무 2패 승점 22점으로 2위에, 대전은 8승 3무 2패 승점 27점 1위에 자리했다.
전북은 4-3-3을 택했다. 최후방에는 송범근이 수비는 김태현·김영빈·홍정호·김태환이 섰다. 중원은 김진규·박진섭·강상윤이 최전방은 전진우·콤파뇨·송민규가 배치됐다.
대전은 3-5-2를 꺼냈다. 최전방은 김현오·구텍이 중원은 박규현·밥신·김현욱·김준범·최건주가 포진됐다. 수비는 오재석·임종은·안톤이 골키퍼 장갑은 이창근이 꼈다.
시작과 함께 전북이 공세를 펼쳤다. 전반 2분 김진규의 크로스를 김영빈이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골문 위로 넘어갔다. 이어 전반 8분에도 콤파뇨가 헤더를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또 전반 20분에는 송민규의 크로스를 전진우가 머리로 돌렸으나 이창근이 막아냈다.
전북이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21분 김태현의 컷백을 강상윤이 왼발로 처리했으나 또 이창근이 쳐냈다. 대전이 이른 교체를 꺼냈다. 전반 35분 김현오를 빼고 켈빈을 넣었다. 대전도 후반 38분 켈빈이 감아차기를 시도했으나 송범근이 잡았다. 이후 전반은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치열한 탐색전을 펼쳤고, 후반 10분 전북 콤파뇨가 터닝 슈팅을 시도했으나 안톤이 막아냈다. 대전이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3분 구텍, 최건주를 빼고 주민규, 김인균을 넣었다. 전북도 후반 19분 김태현의 크로스를 콤파뇨가 돌렸으나 골문 위로 벗어났다.
전북이 대거 교체를 택했다. 후반 20분 콤파뇨, 송민규, 김진규를 빼고 이영재, 에르난데스, 티아고를 투입했다. 이어 후반 26분 박진섭의 롱패스를 이창근이 적절하게 나오며 상황을 무마시켰다. 대전도 후반 27분 김인균이 슈팅했으나 송범근이 잡아냈다.
공방전이 이어진 가운데, 대전은 후반 41분 켈빈이 직접 프리킥을 시도했으나 송범근이 쳐냈다. 전북이 선제 득점을 터뜨렸다. 후반 43분 박진섭의 롱패스를 받은 티아고가 잡아냈고, 이후 쇄도하던 전진우가 수비를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대전 골망을 흔들었다.
대전도 물러서지 않았고, 극장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48분 임종은의 패스를 받은 김인균이 오른발 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결정적 장면은 없었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정상 결전’ 대전과 전북, 치열했던 사령탑들의 ‘노림수’
연휴의 마지막 날 리그 1위 대전과 2위 전북의 맞대결은 최고의 관심사를 모았다. 지난해 강등권으로 추락한 굴욕을 딛고 리그 상위권을 질주하고 있었기 때문. 이렇기에 상당히 많은 팬이 경기가 열리는 전주성으로 집결했고, 양 팀은 승리에 대한 집념은 상당해 보였다.
최근 분위기도 상당히 좋았다. 대전은 직전 라운드서 안양을 잡아내며 공식전 4연승을 질주하고 있었고, 전북 역시 서울 원정서 값진 승점 3점을 따내며 4경기 연속 승리한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양 팀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 나가기 위해서 허를 찌를 수 있는 노림수를 준비했다. 먼저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전북은 고정된 플랜 A를 가동했다. 이에 대해 포옛 감독은 “지금까지 손발을 맞췄던 조직력이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자리를 바꾸면 체력은 나아질 수 있어도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우려했다”라고 했다.
대전 황선홍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직전 안양전에서 골을 터뜨린 22007년생 공격수 김현오를 그대로 투입한 모습을 보여줬고, 수비도 3백으로 전환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황 감독도 “전북 스타일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거라 어떻게 부실지 고민이 많았다. 선수들이 잘해줘야 할 거 같다. 수비를 워낙 잘하는 팀이라 인내심 있게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 했다.
경기 흐름은 전북이 주도권을 잡는 모양새였다. 4-3-3 전형을 필두로 측면에서 짜임새 있는 빌드업과 빠른 전환으로 대전 수비를 공략하는 상황이 연출됐고, 대전은 단단한 3백을 바탕으로 이를 걷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전은 전북이 잘하는 플레이를 막는 데 주력했고, 이어 올라온 수비 뒷공간을 적절하게 공략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전북도 만만치 않았다. 전방에 자리한 전진우, 송민규가 차례로 수비벽을 벗겨냈고, 이어 중원에서는 최근 상승 곡선에 탑승한 강상윤이 왕성한 활동량으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반 전북은 54%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무려 8개의 슈팅과 3번의 유효 슈팅을 날렸고, 대전은 이에 반해 46%의 점유율과 2개의 유효 슈팅에 그치는 모습이었다.
후반에는 대전이 약간의 변화를 가져갔다. 전반 막판부터 3-5-2에서 3-4-3으로 변화를 가져간 가운데 측면에 속도와 기술을 겸비한 켈빈, 김인균을 투입했다. 하지만 전북도 이에 대응해 수비형 미드필더인 박진섭을 수비로 내리면서 적절하게 대응에 나섰고,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북 역시 후반 중반에는 티아고, 에르난데스, 이영재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이는 적중한 모습을 보여줬다. 티아고의 전진성이 대전 수비진에 균열을 가져왔고, 경기 내내 아쉬운 모습을 보이던 전진우가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웃었다.
하지만 대전 역시 후반 종료 직전 중앙 수비수 임종은을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는 적중했다.임종은이 전북 수비에 균열을 가져왔고, 교체 투입된 김인균이 동점을 만들어 낸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승자가 없었지만, 전북과 대전의 맞대결은 양 팀 감독들의 노림수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한편, 전북은 오는 11일(일) 광주FC 원정을 떠나며 대전은 홈으로 돌아가 10일 위기에 빠진 FC서울과 리그 13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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