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새 지도부 당직 인선을 고심 중인 가운데, 친윤석열계로 꼽히는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교체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 대표 지지자들이 정 의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퇴하라”는 댓글을 다는 등 압박에 나서자 정 의장은 페이스북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 대표 쪽 관계자는 28일 한겨레에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와 관련해 “당헌 25조를 보면, 당대표에게 임면권이 있다”면서 “정 의장을 유임할지 새로 바꿀지는 모르겠지만, 실무적으로는 새로운 사람을 검토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헌 25조4항은 ‘당대표는 당직자 인사에 관해 임면권 및 추천권을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9명) 가운데 친한동훈계는 한 대표를 포함해 선출직 최고위원 2명(장동혁·진종오)과 지명직 최고위원 1명(미정) 등 모두 4명이다. 여기에 당연직 최고위원을 맡는 정책위의장까지 친한계로 교체해야 과반(5명)의 우호 세력을 확보할 수 있다.
친한계 입장에선 정 의장을 유임시킬 경우 당 운영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렵다. 반면, 친윤계는 지난 5월 정책위의장에 임명된 정 의장을 한동훈 지도부가 두달 만에 교체하려는 것에 대해 반발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은 “내 거취에 대해선 말을 아끼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주말 사이 정 의장의 페이스북에 한 대표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이 정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수백개의 댓글을 게시하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친윤계에선 “우리가 그토록 비판해온 ‘개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과 ‘한딸’의 차이점이 무엇이냐”(장예찬 전 최고위원)는 지적이 나왔다.
선담은 기자 [email protected] 서영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