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 컬링 슈퍼리그 둘째 날 서울시청이 2연승을 거뒀다. ‘유일한 대학 팀’ 가톨릭관동대는 2연패에 빠졌지만,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에게도 어려운 수싸움을 이어갔다.
12월 1일 의정부컬링경기장에서 2024-2025 슈퍼 컬링리그 2일차 경기가 열렸다. 첫 경기 경북체육회와 맞붙은 서울시청은 개막 경기에 이어 두 번째 경기도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며 승리했다.
강원도청은 대학 팀 가톨릭관동대학교를 상대로 승리했다. 경기 후반까지 양측이 넉 점만을 뽑아낸 ‘짠물 컬링’ 속에서 관동대 선수들의 젊은 저력이 빛나는가 했지만, 전략의 완성도를 높인 강원도청이 마지막 순간 승리를 거뒀다.
‘뒷심 발휘’ 서울시청, 역전으로 2연승 거뒀다
1경기는 경북체육회와 서울시청의 경기. 최근 국내대회 결승 때마다 맞붙으며 라이벌로 떠오른 두 팀의 맞대결은 팽팽한 힘의 싸움이 예상되었다.
첫 엔드는 ‘탐색전’인 만큼 블랭크 엔드로 시작됐다. 2엔드에서는 경북체육회가 서울시청의 다득점 저지에 나섰다. 경북체육회가 자신들의 스톤을 하우스 중앙에서 가까운 1·2·3순위의 스톤으로 만들어내면서 스킵샷을 어렵게 만들려 시도했다.
그러자 정병진 스킵의 전략이 빛났다. 마지막 샷에서 하우스 윗쪽 자신들의 스톤을 쳐낸 뒤 그 스톤이 하우스 안쪽에 머무르고 있는 경북체육회의 스톤을 쳐내, 자신의 스톤이 그 반동력으로 다시 하우스 중앙에 굴러가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 전략으로 서울시청이 어렵게 1점을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3엔드, 서울시청의 마지막 스톤이 자신의 가드 스톤에 걸리는 실수가 나오면서 경북체육회가 손쉽게 석 점을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4엔드에는 서울시청이 다시금 실수를 만회하며 두 점을 확보, 균형을 맞췄다.
후반전 시작인 5엔드에도 경북체육회가 서울시청의 테이크 아웃 실수를 놓치지 않으며 석 점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두 엔드 득점 만으로 여섯 점을 올린 경북체육회가 승기를 잡는 듯한 순간이었지만, 서울시청도 6엔드 두 점을 만들어내는 등 맹추격에 나섰다.
7엔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하우스 안을 흔들어 놓는 경북체육회의 마지막 샷이 실패하면서 서울시청에 1점의 스틸을 내주며 6대 6 동점이 되었다. 하지만 경북체육회가 마지막 8엔드 후공을 쥐고 있기에 어떻게 경기가 흘러갈 지 모를 터였다.
서울시청은 버튼 상단에 두 개의 스톤을 최대한 확보하는 전략으로 버텼다. 경북체육회의 마지막 스톤이 가드 스톤과 하우스 상단 스톤을 모두 피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웨이트가 너무 강하게 들어가면서 하우스 중앙을 빠져나간 것. 8대 6, 서울시청이 뒷심 발휘를 이어가며 2연승을 달성했다.
정병진 선수는 공식 인터뷰를 통해 “2연승으로 출발했는데, 이대로 멈출 것 같지 않다. 무패 우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방송 게임이 오래간만이라 어제는 긴장했지만, 오늘은 편안하게 게임을 치러 연승을 거둔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