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12일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경기. 엔비에이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는 3쿼터 초반 넘어져 왼쪽 다리에 통증을 느꼈지만 곧바로 일어나 경기를 소화했다. 4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돌파를 시도하다 다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이때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는데, 그는 통증을 참고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다. 그는 34점으로 경기를 마쳤고, 팀은 118-116, 2점 차로 이겼다.
미국농구 팬들에게 잘 알려진 이른바 ‘아킬레스건 경기’다. 이때 신었던 코비 브라이언트의 농구화가 11일(현지시각) 경매에서 66만달러(약 9억6천만원)에 낙찰됐다. 영국 비비시(BBC)는 11일 관련 기사를 보도하면서 “경매회사 소더비가 경매 설명에 ‘코비의 커리어에서 아킬레스 게임보다 맘바 멘털리티를 상징하는 순간은 없다’고 썼다”고 언급했다. 맘바 멘털리티는 새벽 6시부터 농구장에 나와 매일 16시간씩 연습할 정도로 연습벌레였던 그의 정신력을 의미한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쉴새 없이 공격하는 블랙맘바(코브라의 한 종류)의 정신을 닮고 싶다고 한 말에서 유래됐다.
‘아킬레스 경기’ 때 신은 농구화는 이런 강인한 정신력과 치열한 노력의 상징인 셈이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1996년부터 2016년까지 레이커스에서 뛰었고, 다섯 차례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파이널 최우수선수(MVP) 2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1회, 득점왕 2회 등 빛나는 성과를 남겼다. 그의 현역 시절 등 번호 8번과 24번은 모두 영구 결번됐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2020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 상공에서 타고 있던 헬리콥터가 추락하면서 42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남지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