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다시 축구의 봄을 느낀 서울은 2025시즌, 더욱 높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발 빠르게 주요 자원들 영입에 착수했다. 가장 먼저 보강에 성공한 부분은 바로 좌측 수비였다. 지난해 서울의 좌측 풀백 자리를 담당했던 강상우가 진통 끝에 울산 HD로 이적한 가운데 이 자리를 채우기 위해 서울은 전북 현대에서 김진수를 수혈했다.
K리그 통산 160경기 9골 18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김진수는 국가대표팀에서도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비록 지난해 전북에서 아쉬운 플레이와 퇴장이 이어지며 주전에서 밀려났지만, 실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연령별 대표팀 시절 김기동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췄기에, 호흡적인 측면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약점을 강점으로 메운 서울은 공격에도 깊이를 더했다. 측면 공격에서 돌격 대장 역할을 할 수 있는 문선민까지 영입하는 데 성공한 것. 인천-전북에서 인상적인 공격력을 선보인 문선민은 지난해 전북에서 리그 31경기에 나와 7골 4도움을 기록, 녹슬지 않은 기량을 확실하게 과시했다. 특유의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를 통해 서울 측면 공격의 옵션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수원FC에서 리그 38경기에 나와 11골 6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다용도 미드필더 정승원 영입까지 성공했다. 중원 전 지역은 물론이며 측면 수비와 공격까지 담당할 수 있기에 김 감독의 다이나믹한 축구에 어울리는 영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더해 수비진에는 베테랑 수비수 이한도를 품으며 깊이를 더했다.
이와 같이 수비와 중원, 공격에 확실한 카드를 확보하며 단숨에 K리그 정상을 노리는 스쿼드를 구축했지만 고민거리는 확실하게 존재한다. 바로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다. 지난해 서울은 최전방에서 확실한 카드 덕분에 활짝 웃었다. 김 감독 아래 만점 활약을 펼쳤던 일류첸코는 38경기서 14골 5도움으로 알짜배기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고연봉과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서울과 일류첸코의 계약 기간을 끝났고, 자연스럽게 이들은 결별하게 됐다. 최전방 정리는 이어졌다. 지난해 여름, 임대로 팀에 합류했던 호날두 타바레스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원소속팀에 복귀했다. 194cm의 압도적인 신장과 특유의 피지컬로 전북과의 맞대결서 1골 1도움으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적응에 실패한 모습을 보여줬다.
2025시즌을 앞두고 호날두는 겨울 전지훈련까지 동행하며 의지를 보였지만, 구단은 결별을 택했다. 일류첸코와 호날두가 떠나간 자리에 서울은 조영욱과 임대 복귀한 김신진이 존재하지만, 이들의 리스크는 확실히 높다. 먼저 조영욱은 최전방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며 인상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지만, 부상이 잦다는 게 아쉽다. 또 김신진 역시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성이 있으나 파괴력이 약한 부분이 발목을 잡는다.
이번 시즌 서울은 중대한 기로에 있다. 김 감독과 함께 리그 정상을 바라보고 있고, 확실한 투자도 이뤄졌다. 이를 위해서는 초반과 중반에 승점 3점이 필요한데 결국 승리를 위해서는 압도적이지 않지만, 꾸준하게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공격수가 필요하다. 수년간의 부진을 확실하게 씻고, 우승권 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최전방에서 확실하게 득점력을 뿜어내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FC서울은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2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 오는 15일 예정된 제주 SK와의 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2025시즌 항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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