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훈을 잘 막아야 한다!”
서울 에스케이(SK) 전희철 감독은 5일 2024~2025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케이티(KT)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른바 ‘허훈봉쇄령’를 내렸다. 최원혁과 김태훈에게 차례로 허훈 수비를 맡겼다. 지난해 11월14일 창원 엘지(LG)전 이후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던 허훈은 지난 1일 복귀 무대였던 부산 케이씨씨(KCC)전과 3일 안양 정관장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에스케이는 전 감독의 바람대로 허훈을 ‘잘’ 막으면서 이날 케이티에 67-63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을 내달리며 1위(19승6패) 자리를 굳게 지켰고, 2위(18승7패) 울산 현대모비스와 격차를 1승으로 벌렸다.
에스케이와 케이티는 전반을 32-32로 끝내는 등 역전과 동점을 반복하며 접전을 펼쳤다. 튄공잡기(38-39), 도움주기(13-17), 가로채기(6-5) 등에서 대등한 싸움을 했다. 승부는 4쿼터에서 갈렸다. 에스케이는 오세근(3득점)과 김선형(15득점)이 가장 중요한 4쿼터에서 3점슛이 터지며 8점 차까지 도망갔다. 자밀 워니(25득점, 18튄공잡기)도 4쿼터 7득점으로 승리를 도왔다.
반면, 허훈은 이날 29분13초를 뛰며 10득점, 9도움주기로 활약했지만, 후반(3·4쿼터)에 슛이 터지지 않으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결정적일 때 한방이 안들어갔다. 케이티는 4쿼터에서 박준영(12득점)과 레이션 해먼즈(21득점)가 7점을 합작해 59-61까지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 뒤 “상대팀도 우리팀도 (슛) 성공률이 낮았다. 전반에 슈팅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1쿼터에서 밀렸지만 수비로 버텨주며 전반을 동점으로 맞춘 것이 승리의 발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4쿼터 중요한 타이밍에 잘 들어가지 않던 슛이 들어갔다. 허훈에게 9개의 어시스트(도움주기)를 허용했지만 상대가 주로 하는 공격도 잘 막아냈다”라고 덧붙였다.
창원에서는 엘지(LG)가 고양 소노를 67-64로 물리치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아셈 마레이의 빈자리를 대릴 먼로(10득점), 칼 타마요(17득점)가 잘 메웠다. 소노는 4쿼터 초반 51-51,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후 양준석(LG)의 3점포로 다시 도망가는 엘지를 따라잡지 못했다.
남지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