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소토(26)가 ‘1조원의 사나이’가 됐다.
‘엠엘비(MLB)닷컴’, ‘이에스피엔(ESPN)’ 등 미국 언론은 9일(한국시각) “외야수 소토가 뉴욕 메츠와 15년 7억6500만달러(1조980억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엠엘비닷컴’은 이날 “소식통에 따르면 소토의 계약에는 옵트아웃 조항(2029시즌 이후)이 있고, 7500만달러(1076억원)의 계약금이 포함돼 있다. 원소속팀인 뉴욕 양키스는 16년 7억6000만달러를 제안했는데 메츠 연평균 액수(5100만달러)가 양키스(4750만달러)보다 350만달러(50억2000만원)가 많았다”고 했다. ‘‘이에스피엔’은 “인센티브까지 합치면 소토가 15년동안 수령할 수 있는 액수는 최대 8억달러(1조1482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소토의 계약액은 오타니 쇼헤이(30)가 지난해 12월 엘에이(LA)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기록한 10년 7억달러(당시 환율로 9200억원)를 넘는,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액이다. ‘야후스포츠’는 “오타니의 경우 계약액 대부분을 10년 이후에 받기로 했기 때문에 해당 기간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10년 4억6000만달러 계약이 된다. 소토는 15년 계약기간 동안 돈을 모두 수령한다”고 했다. 소토의 계약은 빅리그 역사상 가장 긴 계약도 된다. 이전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맺은 14년(3억4000만달러)이 역대 최장 계약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소토는 현역 최고의 좌타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2018년 19살 나이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116경기 출장, 타율 0.292, 22홈런 7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3을 기록했다. 장타력과 함께 나쁜 공을 골라내는 선구안까지 갖춰 출루율이 4할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야후스포츠’는 “26살이 되기 전 최소 3500타석에 선 선수 기준으로 소토의 OPS+(시대에 따라 조정된 수치)는 빅리그 역대 6위에 해당한다”고 했다. 빅리그 7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285, 201홈런 592타점, OPS 0.953(출루율 0.421+장타율 0.532). 올해는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 OPS 0.988로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도왔다.
소토가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한 뒤, 뉴욕 맞수인 양키스와 메츠를 비롯해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다저스 등이 치열한 영입 전쟁을 벌여왔다. 그리고, 승자는 메츠가 됐다.
김양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