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FC 바르셀로나 소속 100번째 게임에 나선 초신성 라민 야말(스페인)은 챔피언스리그 4강 최연소 골 기록을 17살 291일로 새롭게 찍어냈다. 라이벌 팀 레알 마드리드 CF 골잡이로 뛰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2017년 유벤투스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4강 골을 기록한 18살 140일을 2위로 밀어낸 쾌거다.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끌고 있는 FC 바르셀로나(스페인)가 한국 시각으로 1일 오전 4시 바르셀로나에 있는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에서 벌어진 2024-25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 3-3으로 비겼다.
눈을 뗄 수 없는 묘기 골, 신기록 행진
클레망 튀르팡(프랑스) 주심의 시작 휘슬 소리가 울리고 30초만에 벼락골이 들어갔다. 그 주인공은 어웨이 팀 골잡이 마르쿠스 튀랑이었다. 덴젤 둠프리스의 오른쪽 얼리 크로스 타이밍에 맞춰 앞으로 마중 나가서 오른발 뒤꿈치로 기막히게 넣은 묘기 골이었다. 이 골은 챔피언스리그 4강 역사상 가장 빠른 골 기록으로 확인되었다.
최근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에 이어 다섯 게임 남은 스페니시 프리메라 리가(1위 FC 바르셀로나 76점, 2위 레알 마드리드 72점)에서도 우승이 유력한 홈 팀 FC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빅 이어까지 트레블 위업을 노리고 있지만 인테르 밀란의 공격 기세는 실로 놀라웠다.
21분에 코너킥 세트피스 기회를 활용하여 더 놀라운 묘기 골을 보태며 홈 팀을 궁지로 몰아넣은 것이다. 센터백 프란세스코 아세르비의 헤더 패스를 받은 덴젤 둠프리스가 홈 팀 미드필더 페드리를 등지고 날아올라 아름다운 오른발 가위차기 골을 터뜨렸다.
수많은 홈팬들 앞에서 먼저 2골을 내준 FC 바르셀로나를 일으켜 세운 주인공은 17살 날개 공격수 라민 야말이었다. 추가골을 내주고 3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놀라운 드리블 돌파 실력을 뽐내며 반 박자 빠른 왼발 감아차기 골을 터뜨린 것이다. 인테르 밀란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이 야말의 드리블을 막기 위해 네 명이나 차례로 달려들었지만 소용없었다.
라민 야말의 이 골은 킬리안 음바페의 2017년 18살 140일 골 기록을 밀어내고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역사상 최연소(17살 291일) 득점 기록으로 공인되었다.
라민 야말은 2분 뒤에도 오른쪽 끝줄 앞 좁은 공간에서 놀라운 접기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왼발 슛을 날려 인테르 밀란 골키퍼 얀 좀머를 깜짝 놀라게 했다. 좀머의 손끝에 스친 공은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왔다.
그리고 전반 끝나기 전에 2-2 동점골까지 이어나왔다. 페드리의 미드필드 오른쪽 크로스를 하피냐가 헤더로 넘겨주자 페란 토레스가 골문 바로 앞으로 달려들어 오른발 인사이드 발리슛을 꽂아넣은 것이다.
전반 2골씩 주고받은 것도 모자라 후반에도 인테르 밀란의 공격 기세는 거침없었다. 찰하노글루의 오른쪽 코너킥 세트피스를 받은 덴젤 둠프리스가 머리와 왼쪽 어깨를 타고 내려오는 묘한 추가골(63분)을 꽂아넣었다.
6일 뒤 밀라노에서 이어지는 두 번째 게임을 감안하면 FC 바르셀로나가 조급해질 수밖에 없었는데 곧바로 2분 뒤에 또 하나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다니 올모의 왼쪽 코너킥을 페널티 에어리어 반원 밖에서 받은 하피냐가 왼발 중거리슛을 날려 성공시킨 것이다. 그런데 하피냐의 왼발을 떠난 공이 크로스바에 맞고 얀 좀머 골키퍼 몸에 맞았기 때문에 자책골로 기록되었다.
87분에는 라민 야말이 오른쪽 측면에서 포물선을 크게 그리는 로빙슛을 날렸는데 이 공도 크로스바에 맞고 떨어지는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이제 두 팀은 오는 7일(수) 오전 4시 밀라노에 있는 스타디오 산 시로에서 한 번 더 만나 뮌헨(6월 1일 결승)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티켓을 결정하게 된다.
2024-25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결과(5월 1일 오전 4시,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 – 바르셀로나)
★ FC 바르셀로나 3-3 인테르 밀란 [골, 도움 기록 : 라민 야말(24분), 페란 토레스(38분,도움-하피냐), 얀 좀머(65분,자책골) / 마르쿠스 튀랑(30초,도움-덴젤 둠프리스), 덴젤 둠프리스(21분,도움-프란세스코 아세르비), 덴젤 둠프리스(63분,도움-하칸 찰하노글루)]
◇ FC 바르셀로나 (4-3-3 감독 : 한지 플릭)FW : 하피냐, 페란 토레스, 라민 야말MF : 페드리(83분↔가비), 다니 올모(67분↔페르민 로페스), 프렝키 데 용DF : 제라드 마틴(46분↔로날드 아라우호), 이니고 마르티네스, 파우 쿠바르시(83분↔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쥘 쿤데(42분↔에릭 가르시아)GK :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 인테르 밀란 (3-5-2 감독 : 시모네 인자기)FW : 마르쿠스 튀랑(81분↔피오트르 지엘린스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46분↔메흐디 타레미)MF : 페데리코 디마르코(55분↔카를로스 아우구스토), 헨리크 므키타리안, 하칸 찰하노글루(71분↔다비데 프라테시), 니콜로 바렐라, 덴젤 둠프리스(81분↔마테오 다르미안)DF : 알레산드로 바스토니, 프란세스코 아세르비, 얀 비세크GK : 얀 좀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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