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FC 골잡이 지동원이 인천 유니이티드 FC 수비수 요니치와 골키퍼 이범수를 앞두고 날카로운 공격을 펼치고 있다. ⓒ 심재철
시즌 중 벌써 세 번째 만났는데, 수원FC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모두 이겼다. 팀 당 24게임만 치른 상태이기는 하지만 K리그1 열 두 팀 중 유일하게 수원FC가 특정 팀을 상대로 3승(8득점 2실점) 전부를 챙겨간 것이다.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세 번째 시즌을 펼치고 있는 에이스 이승우가 시즌 10호골(통산 34골 8도움, 88게임)을 터뜨린 뒤 팬들과 작별 인사까지 나눴으니 더 특별한 게임이 된 셈이다.
김은중 감독이 이끌고 있는 수원FC는 21일 오후 7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24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FC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4-1 완승을 거두고 선두권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5위 자리를 지켰다. 선두 포항 스틸러스와 3점 차이다.
전북으로 떠나는 이승우, 멋진 쐐기골 작별 인사
최근 상승세를 증명하듯 수원FC는 어웨이 게임이라는 까다로운 조건 속에서도 탄탄한 조직력으로 자신감을 맘껏 뽐냈다. 과감한 전방 압박으로 윙백 구멍이 점점 커지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궁지로 몰아넣은 것이다.
어웨이 팀 수원FC는 게임 시작 후 15분 20초만에 쉽게 첫 골을 뽑아내며 홈 팀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어설픈 골킥 빌드업 방향을 읽고 압박해 정동윤의 패스 미스를 유도했다. 우여곡절 끝에 K리그로 돌아온 베테랑 미드필더 손준호가 정동윤의 빌드업 패스를 끊어내 강상윤의 왼발 첫 골을 만들어냈다.
▲ 27분 3초, 수원 FC 정승원의 헤더 추가골이 들어가는 순간 ⓒ 심재철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은 서포터즈석 폐쇄 징계가 끝나고 두 달 만에 다시 우렁찬 함성을 들으면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27분 3초에 추가골을 너무 쉽게 내주면서 스스로 주저앉았다. 수원FC의 오른쪽 코너킥이 안데르손에게 짧게 나왔을 때 집중하지 못하고 반대쪽으로 돌아 움직이는 정승원을 아무도 잡지 못한 것이다.
홈 팀 인천 유나이티드가 더 심각했던 것은 33분에 수원 FC 미드필더 윤빛가람에게 한 골 더 얻어맞은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비교적 오랜 시간 VAR 판독 끝에 직전 역습 상황에서 정승원의 오프 사이드 반칙으로 그 골이 취소된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후반 초반(49분 26초) 무고사의 왼발 감아차기 만회골로 따라붙었지만 수원 FC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78분 2초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결정적인 쐐기골을 터뜨렸다.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수 김건희와 미드필더 문지환의 호흡이 어긋난 틈을 타 정승원이 기막힌 스루패스로 박철우의 왼발 골을 도운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FC를 상대로 시즌 3승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수원 FC는 88분에 정승원을 빼고 이승우를 들여보내 팬들과 작별 인사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북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이승우는 거짓말처럼 후반 추가 시간 1분 54초에 또 다른 교체 멤버 안병준과 기막힌 2:1 패스를 주고받으며 아무나 흉내내기 힘든 오른발 칩슛 쐐기골로 작별 인사를 대신했다.
▲ 49분 26초, 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의 왼발 감아차기 골 순간 ⓒ 심재철
이로써 인천 유나이티드는 5월 11일 홈 게임에서 FC 서울에게 1-2로 패한 때부터 홈 7게임 연속 무승(3무 4패 6득점 13실점)의 수렁에 빠졌고, 반면에 수원 FC는 최근 6게임 무패(4승 2무 13득점 6실점) 상승 기류를 타고 K리그1 우승 경쟁 구도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놓았다.
이제 5위 수원FC는 오는 27일 오후 7시 7위 광주FC를 만나기 위해 광주 전용경기장으로 찾아간다. 9위 인천 유나이티드 FC도 같은 날 오후 7시 30분 6위 FC 서울을 숭의 아레나로 불러들인다.
2024 K리그1 결과(7월 21일 일요일 오후 7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 인천 유나이티드FC 1- 4 수원 FC
[골, 도움 기록: 무고사(49분 26초,도움-신진호) / 강상윤(15분 20초,도움-손준호), 정승원(27분 3초,도움-안데르손), 박철우(78분 2초,도움-정승원), 이승우(90+1분 54초,도움-안병준)]
◇ 인천 유나이티드FC 선수들(3-4-3 포메이션)
FW : 신진호, 무고사, 김보섭(60분↔홍시후)
MF : 정동윤, 이명주(60분↔음포쿠), 문지환, 김준엽(83분↔최우진)
DF : 김건희(83분↔델브리지), 요니치, 김동민(72분↔김성민)
GK : 이범수
◇ 수원 FC 선수들(4-3-3 포메이션)
FW : 안데르손(88분↔김주엽), 지동원(60분↔박철우), 정승원(88분↔이승우)
MF : 윤빛가람(67분↔안병준), 손준호(60분↔이재원), 강상윤
DF : 장영우, 잭슨, 김태한, 이용
GK : 안준수
◇ 2024 K리그1 현재 순위표
1 포항 스틸러스 44점 12승 8무 4패 38득점 25실점 +13
2 김천 상무 43점 12승 7무 5패 36득점 24실점 +12
3 울산 HD 42점 12승 6무 6패 40득점 28실점 +12
4 강원 FC 41점 12승 5무 7패 42득점 35실점 +7
5 수원 FC 41점 12승 5무 7패 34득점 32실점 +2
6 FC 서울 33점 9승 6무 9패 38득점 30실점 +8
7 광주 FC 31점 10승 1무 13패 31득점 34실점 -3
8 제주 유나이티드 29점 9승 2무 13패 25득점 35실점 -10
9 인천 유나이티드 FC 25점 5승 10무 9패 27득점 33실점 -6
10 전북 현대 23점 5승 8무 11패 29득점 43실점 -14
11 대구 FC 23점 5승 8무 11패 23득점 32실점 -9
10 대전하나 시티즌 20점 4승 8무 12패 23득점 35실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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