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딴 메달이 며칠 만에 변색됐다고 밝히면서 ‘메달 품질 논란’이 일자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가 “손상된 메달은 교체해주겠다”고 밝혔다.
미국 스케이트보드 선수 나이자 휴스턴은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변색된 동메달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메달이 새것일 때는 멋졌지만, 땀에 젖은 내 피부에 올려두고 주말에 친구들이 목에 걸어보도록 했더니 생각만큼 품질이 좋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해당 메달은 휴스턴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승에서 딴 동메달이다. 그가 올린 영상과 사진을 보면, 메달 곳곳의 색이 벗겨지고 표면이 거칠어졌다.
휴스턴은 “(메달 표면이) 거칠어 보인다. 반대쪽도 그렇다”며 “(색이) 벗겨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메달이 전쟁에 나갔다가 돌아온 것처럼 보인다”며 “올림픽 메달이라면 품질을 좀 더 높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직위는 9일 타임지에 보낸 성명에서 “한 선수가 메달이 며칠 만에 손상됐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힌 것을 알고 있다”며 “메달 제작 및 품질 관리를 담당하는 파리조폐국, 해당 선수의 국가 올림픽위원회와 함께 메달 손상 상황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메달은 선수들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이라며 “손상된 메달은 파리조폐국에서 동일하게 새로 제작해 교체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올림픽 메달은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산하 주얼리 브랜드 쇼메가 디자인했다. 메달 중앙에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에 실제로 사용됐다가 보수 과정에서 제거된 철 조각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김윤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