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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낮추고 안정감, 바닥 찍은 박세웅의 변화


롯데 국내 선발 중 가장 꾸준한 활약을 보인 박세웅 ⓒ 롯데자이언츠

지난 2021시즌 이후 롯데 자이언츠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한 것은 바로 박세웅이었다. 시즌 중 기복을 보이긴 했지만 3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등 국내 선발 투수 중 손에 꼽히는 활약을 보였다.

매시즌 중하위권을 전전하는 롯데지만 외국인 선발투수 두 명과 박세웅이 버티는 선발 마운드는 만만치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 선발이 교체되는 와중에도 박세웅은 선발진의 상수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올시즌 박세웅의 투구는 사뭇 달랐다. 한 두 경기 부진해도 털고 일어나는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지난 5월 28일 한화 이글스 전 10실점 이후로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많은 실점을 허용하며 ‘연승 스토퍼’라는 혹평을 받을 정도였다.

눈에 보이는 문제는 바로 떨어진 구속이었다. 2020시즌 이후 꾸준하게 규정이닝을 소화한 박세웅은 매년 올림픽, 아시안게임, WBC 등의 국제대회에도 빠짐없이 차출되고 투구를 했다. 매년 많은 투구를 했고 어느새 서른에 가까워진 박세웅의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진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 롯데 박세웅의 주요 투구기록

 롯데 박세웅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박세웅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부진이 길어지자 박세웅은 여러가지 시도를 했다. 패스트볼을 평소보다 더 강하게 던지기도 했고 변화구 구사 비중을 높이는 등 피칭 디자인의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런 시도는 오히려 제구 불안정으로 이어져 해당 기간 동안 볼넷과 사구가 급증하고 말았다.

그러자 박세웅은 제구를 잡기 위해 투구폼 변화를 시도했다. 8월 27일 한화전부터 박세웅은 투구 준비 동작에서 변화를 보였고 이후 볼넷이 확 줄었다. 투구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도리어 줄었다.

7.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9월 7일 SSG전에는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3km/h로 부진했던 기간에 비해서도 2~3km/h 가량 낮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지면서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른 변화구들도 더 위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평균 구속은 떨어졌지만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며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기 시작한 박세웅은 맞춰 잡는 느낌이 나는 투구로 이닝 소화를 늘렸다. 실제로 8/27 한화전 이후 박세웅은 5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였다. 이렇게 이닝을 많이 소화하면서도 대부분 100구 이내의 투구수만 기록했다.

 최근 5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투구한 박세웅

최근 5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투구한 박세웅 ⓒ 롯데자이언츠

지난 2014년 프로에 입단한 박세웅은 항상 연구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선수다. 신인이었던 kt 위즈 시절에는 주무기로 체인지업을 구사했고 롯데로 트레이드 후 초창기에는 포크볼, 최근에는 슬라이더의 구사 비율이 높다.

이처럼 박세웅은 시기별로 위닝샷이 달라질 정도로 연구를 거듭하는 선수다. 시즌 중 투구폼을 간결하게 바꾸고 반등의 계기를 잡은 박세웅이 팔색조 에이스 변신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포수 잔혹사’ 롯데, 제자리로 돌아간 거인 안방[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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