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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블랑 감독 체제에서 비상 꿈꾸는 현대캐피탈…키워드는 ‘지도자의 책무’|스포츠동아


새 시즌 필립 블랑 감독(오른쪽 끝) 체제로 출발하는 현대캐피탈은 2024 KOVO컵에서 순항하고 있다. ‘지도자의 책무’를 강조한 블랑 감독은 사이드아웃 강화와 함께 팀 내 날개 공격수들의 교통정리에 성공했다. 3년차 세터 이현승의 성장도 이끌어내고 있다. 사진제공|KOVO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큰 도전을 선택했다. 창단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인 필립 블랑 감독(64·프랑스)을 선임했다. 파격적 결정이다.

블랑 감독 체제에서 현대캐피탈은 새 시즌 우승을 목표로 세웠다. 21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개막한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부터 인상적인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26일까지 현대캐피탈은 조별리그 A조에서 OK저축은행(3-0 승)~KB손해보험(3-2 승)~대한항공(2-3 패)을 상대로 2승1패의 성적을 거뒀다. 조 2위로 준결승에 올라 11년 만의 KOVO컵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블랑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지도자의 책무’를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도자가 도와야 팀이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사이드아웃’ 강화로 조직력&밸런스 잡는다!

블랑 감독은 취임 후 서브권을 가져오는 사이드아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리시브 상황보다는 서브 상황이 많아야 팀의 조직력과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행히 KOVO컵 동안 사이드아웃 수치가 좋았다. 세트당 범실 개수가 6.23개로 준수한 덕분에 허무하게 서브권을 내주는 경우가 줄었다. 세트당 서브(1.38개) 수치가 높아 고비마다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바꾸기도 했다. 새 시즌 V리그에서도 이런 수치를 유지하면 정상 탈환은 꿈이 아니다.

날개 공격수들의 교통정리가 이뤄지면서 조직력과 밸런스가 향상됐다. 지난 시즌 전 공격 포지션을 소화한 허수봉이 이번 KOVO컵에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만 나서고 있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신펑(중국)을 기용하면서 효율을 더 높였다.

블랑 감독은 “사이드아웃이 잘 이뤄져야 경기가 풀린다. 이는 더 높은 공격 성공률과 많은 득점을 위한 열쇠”라며 “조직력과 밸런스를 갖추면 새 시즌 우승을 넘어 꾸준히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왕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터 문제도 개선의 희망이 보인다!

지난 시즌 후 주전 세터 김명관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이에 현대캐피탈은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지만, 세터 보강은 여의찮았다. 3년차 세터 이현승의 주전 기용이 불가피했다.

이현승은 2022~2023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유망주다. 세터치고는 장신(190㎝)이라 지난 2시즌 동안 49경기 159세트에 나설 정도로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좀처럼 토스의 기복이 사라지지 않아 우려가 컸다.

그러나 블랑 감독은 이현승을 믿었다. KOVO컵 3경기에 모두 출전시켰다. 간혹 체력 문제로 토스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기대 이상의 안정감을 보이며 새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블랑 감독은 “이현승이 주전으로서 책임감과 자신감을 갖고 잘 뛰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현승도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감독님께서 안정적 분배를 강조하신다. 토스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네트 옆에 농구 골대를 설치해 훈련하기도 했다”며 “감독님의 지시대로 기본에 충실한 세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email protected]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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