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주장 김민재가 이라크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 4차전을 하루 앞둔 14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용인| 김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축구국가대표팀의 ‘철기둥’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묵직한 리더로 돌아왔다. 손흥민(32·토트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10월 A매치 2연전의 주장으로 선임된 그는 껄끄러운 요르단 원정에서 무실점 승리(2-0)를 이끌었다.
다만 아직은 ‘절반의 성공’이다. 한국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홈 4차전을 치른다. ‘선두 굳히기’를 위해선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하다. 현재 두 팀이 나란히 2승1무, 승점 7로 동률이라 이 경기를 잡아야만 남은 레이스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
김민재는 이라크전을 하루 앞둔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홈에서 조 2위를 상대한다. 이겨야 할 경기다. 결과를 무조건 가져와야 한다. 승점 6점이 걸렸다. 내용과 결과를 다 가져오면 좋겠지만, 먼저 결과”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최종예선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 특히 이라크의 최근 페이스가 아주 좋다. 최종예선 3경기에서 무실점이다. 게다가 특급 골잡이도 보유했다. 아이멘 후세인(알코르)은 1월 인도네시아와 2023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부터 11일(한국시간) 팔레스타인과 최종예선 홈 3차전까지 A매치 9경기에서 12골을 기록 중이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도 “(후세인은) 좋은 컨디션에 득점력이 좋다. 위협적이다”고 경계했다.
아시아 최고의 중앙수비수로 꼽히는 김민재의 1차 미션은 당연히 ‘후세인 봉쇄’다. 완벽한 모습을 보인 요르단 원정처럼 우선 제공권으로 압도한 뒤 빠른 발을 활용한 커버, 주변 동료들과 연계 움직임을 통한 공간 차단으로 이라크의 공격 루트를 지워야 한다.
“후세인과는 2~3차례 경기를 치러봤다. 공중볼에 능하고, 대단히 끈질기게 뛴다”고 떠올린 김민재는 “상대의 크로스를 먼저 차단하되, 세컨드 볼 상황까지 대비해야 한다. 강한 압박이 필요할 때는 마다하면 안 된다”고 나름의 복안을 밝혔다.
그래도 최우선은 대표팀 내부다. ‘홍명보호’가 공식 출범한 9월 A매치 2연전은 상당히 어수선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응원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내용과 결과 모두를 잡은 요르단 원정이 계기였다. 김민재는 “팀 분위기는 선수들이 만들어간다. 모든 구성원이 노력하고 있고 자신감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팔레스타인과 홈 1차전(0-0 무)을 마친 뒤 경기 내내 거센 야유를 퍼부었던 팬들과 감정적 충돌을 벌인 김민재도 흔들리지 않는다. 무언가에 쫓기고 감정 컨트롤에 늘 애를 먹던 그는 요르단전에서 부족함 없는 리더의 품격을 보였다. 김민재는 “어린 선수들을 위해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지금은 뭔가를 강조한다고 동기부여가 될 수 없다”며 “적극적인 소통으로 우리에게 부족한 게 무엇인지 공유하고 채워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용인|남장현 기자 [email protected]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