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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의 전혀 다른 PO 색깔, 그래서 더 흥미롭다!|스포츠동아


삼성과 LG 타선은 성향과 구성 자체가 다르다. 삼성은 홈런군단이고, LG는 작전야구에 특화돼 있다. 13일 PO 1차전 도중 투구에 맞은 LG 김현수(오른쪽)에게 미안함을 표시하는 삼성 포수 강민호. 대구|김민성 기자 [email protected]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는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격돌하고 있다. 두 팀이 가울야구에서 맞붙은 것은 2002년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이후 처음이라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게다가 두 팀이 선호하는 야구 스타일도 정반대라 한층 흥미진진한 ‘단기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이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적용된 올해 KBO리그에선 ‘타고투저’의 흐름이 두드러졌다. 타자들이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르면서 좋은 결과를 얻은 데 반해 투수들은 마운드에서 고전하는 장면이 늘었다. 게다가 올 시즌 공인구의 반발계수가 상승한 것도 타고투저 현상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삼성과 3위에 오른 LG의 주요 득점 루트가 확연히 갈린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삼성과 LG 모두 타선의 구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받지만, 타자들의 성향은 전혀 다르다.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팀 홈런 1위를 차지한 ‘거포군단’이다. 총 185개의 아치를 그렸다. 이 부문 2위 NC 다이노스(172개)와 격차도 절대 작지 않다. 팀 장타율은 0.428로 공동 3위다. 시즌 20홈런 이상을 때린 타자만 4명이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6명이다. 타자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효과도 누렸지만, 외국인타자를 2차례나 교체하면서 장타력을 더 끌어올리려고 한 삼성의 노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국내타자들이 장타력을 향상시킨 덕분에 삼성은 올 시즌 가장 많은 홈런포를 가동할 수 있었다.

반면 LG는 정확성을 지닌 타자들이 주를 이룬다. 오스틴 딘이 32홈런을 날리는 등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도 3명을 배출했지만, 팀 홈런은 115개로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렀다. 팀 장타율도 0.414로 8위다. 하지만 팀 출루율은 0.366으로 2위였고, 팀 득점(808점)과 도루(171개) 또한 2위였다. KT 위즈와 치른 준PO(5전3선승제)에서도 적극적인 도루 시도 등 작전야구를 펼쳐 PO에 올랐다. ‘스몰볼’을 통해 득점력 극대화를 노린다.

삼성은 홈런 세 방을 앞세워 13일 PO 1차전 홈경기를 10-4로 잡았다. 10점 중 홈런으로만 무려 7점을 뽑았다. LG는 오지환의 솔로홈런을 제외하면 나머지 3점은 장타력보다는 출루와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통해 상대를 괴롭히며 뽑았다.

이런 양 팀의 상반된 득점 루트는 PO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빅볼’로 무장한 삼성, ‘스몰볼’을 앞세우는 LG가 보여주는 다른 스타일의 야구가 팬들에게 한층 더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대구|최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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