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태인이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회복훈련을 마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원태인은 21일 KS 1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광주|주현희 기자 [email protected]
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원태인(24)이 큰 경기에 강한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원태인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2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가 66개에 불과할 정도로 KIA 타선을 압도하는 피칭이었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에서 강한 비가 내려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는 바람에 그의 생애 첫 KS 투구는 ‘강제로’ 중단됐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는 등 자신의 임무를 100% 수행했다.
22일 경기장에 나와 회복훈련에 집중한 그는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보다 솔직히 덜 긴장됐다”며 “비가 내려 경기 개시 시간이 계속 미뤄졌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만 신경 썼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6회초 점수를 뽑아 분위기를 탔는데, 모두에게 아쉬울 수밖에 없는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재정비할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2일 예정됐던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이 또 연기돼 KS 일정 전체가 하루씩 뒤로 밀림에 따라 원태인은 4차전과 7차전 등 최대 2경기에 더 등판할 수 있게 됐다. 그는 “페넌트레이스에서 단독 다승왕 도전을 포스트시즌(PS)과 KS를 위해 포기한 만큼, 현재 몸 상태는 좋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불러만 주면 7차전에도 나갈 수 있다”며 “혹사는 없다. 그 정도로 현재 내 몸 상태가 좋다고 보면 된다”고 자신했다.
원태인은 최근 수년간 삼성 선발진을 이끈 투수다. 호성적을 거뒀지만, 단기전 경험은 많지 않았다. 2021년 두산 베어스와 PO에선 구원등판해 1.1이닝 2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15일 LG와 PO 2차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7안타를 맞았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단 1점만 내주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KS 첫 등판도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빅게임 피처’로 성장했음을 알렸다.
원태인은 “큰 무대에서 증명해본 적이 없어 올해가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했다.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뿌듯한 것 같다”며 “내일(23일) 계속될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벤치에서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정상을 향한 집념을 드러냈다.
광주|최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