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승리였지만, 분명 수확은 있었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14일 오후 4시(한국시간) 중국 선전시에 자리한 롱화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D조 1차전서 시리아에 2-1로 승리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대표팀이 기회를 잡았다. 전반 7분 윤도영의 패스를 받은 하정우가 오른발로 슈팅을 날렸으나 막혔다. 이어 공세를 이어갔고, 선제 득점을 터뜨렸다. 전반 8분 김태원이 성신에게 패스를 넘겼고, 이를 오른발 슈팅으로 시리아의 골문을 갈랐다. 시리아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6분 압디가 프리킥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맞고 나왔다.
대표팀도 반격에 나섰고, 곧바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22분 성신의 패스를 받은 백민규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일찌감치 멀티 득점을 기록한 대표팀은 분위기를 더욱 주도하기 시작했다. 전반 42분에는 신성이 중거리 슈팅을 골문을 노렸지만, 막심사라프가 막아냈다. 이후 양 팀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고, 전반은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궁지에 몰린 시리아는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11분 마흐무드가 슈팅을 날렸으나 박상영이 막아냈다. 분위기를 내준 대표팀은 후반 12분 교체를 진행했다. 백민규와 손승민을 빼고, 박승수와 이창우를 투입하며 공격 진영에 변화를 가져갔다.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결국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15분 프리킥 상황에서 알랜드 아브디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을 기록했고, 골문 구석으로 그대로 들어갔다. 주도권을 내준 대표팀은 후반 19분 강주혁을 투입,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26분에는 윤도영이 인상적인 드리블 후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막혔다. 이후 대표팀은 교체 투입된 박승수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지만, 득점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40분에는 우측에서 박승수가 드리블 후 김태원에 패스를 넣었으나 기회는 무산됐다. 대표팀은 이후 시리아의 공세를 완벽하게 막아냈고, 2-1의 승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첫 승리 기록한 이창원호, 눈이 즐거웠던 K리그 영건 활약
힘겨운 승리였지만, 첫 출발을 잘 끊었던 대표팀이었다. 중국에서 열리는 이번 U-20 아시안컵은 총 16개 팀이 참가, 조별리그에서는 4개 팀이 4개 조에 묶여 진행하게 된다. 토너먼트는 각 조 상위 1~2위가 올라가 우승을 다툰다. 또 이번 대회는 오는 9월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의 예선전을 겸하게 되기에 반드시 4위 안에 들어야만 한다.
D조에 묶인 대표팀은 시리아, 태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쉽지 않은 일정을 받았으나 첫 상대인 시리아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얻어내며 활짝 웃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시리아에 주도권을 헌납하며 어려운 경기 운영이 예상됐지만, 전반 8분과 23분에 성신과 백민규가 잇따라 득점에 성공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잠시 분위기를 내주며 실점을 허용했지만, 대표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 감독 지휘 아래 대표팀은 점차 주도권을 가져왔고,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아직 공격진들과의 호흡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습은 아쉬웠으나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귀중한 첫 승리를 따냈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긴 가운데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영건'(유망주)들의 활약 역시 빛났다.
가장 먼저 최전방에서 인상적인 활동량과 투지를 보여준 성남FC 공격수인 하정우의 활약은 특히 눈부셨다. 191cm로 큰 키를 활용하여 공중전 장악에 능한 시리아 수비진과의 경합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를 통해 공격 전개를 수월하게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하정우의 존재감은 눈부셨다.
중원에서 활약도 빛난 자원이 있다. 바로 2025시즌을 앞두고 부천FC에 입단한 성신이다. 시리아와의 맞대결에서 3선과 2선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대표팀 허리 임무를 수행한 성신은 전반 8분에는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어 수비에서도 빛났다. 후반 25분에는 강력한 압박을 통해 상대 빌드업 과정을 방해했으며 종료 직전에도 투지있는 모습으로 공격을 끊어냈다.
하정우, 성신에 이어 팀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한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 백민규도 빛났다. 전반 23분 득점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에도 과감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에 균열을 가져왔다. 이어 윤도영(대전), 강주혁(FC서울), 박승수(수원삼성) 역시 활발한 모습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조현우(대전), 신민하(강원), 배현서(FC서울) 역시 후반 막판까지 집중력 있는 수비 실력을 선보였고, 끝내 대표팀이 승점 3점을 가져오는 데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한편, 시리아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챙긴 대표팀은 짧은 휴식 후 오는 17일 오후 6시 15분에 태국과 2차전 경기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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